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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외갓집에 가면 전축이 있었다. 다양한 레코드를 꺼내 음악을 듣곤 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아바 음악과 서부 영화음악 주제곡 모음집이었다. [역마차]와 [OK 목장의 결투], [하이눈], [보난자] 그리고 [황야의 7인]과 [빅 컨트리], [석양의 무법자]까지. 그 신나는 음악들을 들으면 난 악당과 싸우는 서부의 건맨이 되었다. 화약 딱총을 빠르게 꺼내 돌리는 연습도 했지만, 언제나 돌리다 방아쇠를 건드려 뻥하고 터지는 화약 소리에 놀라곤 했다. 그럼에도 열심히 폼은 잡고 입으로 총구를 불어댔다. 지지직거리는 잡티와 함께 울려퍼지던 그 아름답고 멋진 노래들.오랜만에 서부 영화음악 모음집을 꺼내 들으며 추억에 잠긴다. 빰빰빰빰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