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장양의 '해바라기'
    영화|애니|TV 2007. 6. 4. 03:54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생은 되풀이된다. 아버지는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은 아버지가 된다. 절대 저렇게 살지 않겠다 맹세한 아들은 그가 걸어 온 길을 그대로 걷는다. 꼿꼿했던 뒷모습의 강한 어깨를 보며 절교를 맹세했던 아들이 시간이 지나 마주하게 되는 건 구부정한 뒷모습에 약한 어깨를 가진 아버지다. [해바라기]는 너무나 뻔한 영화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뻔한 그 이야기를 진솔하니 담담하게 보여준다는 건 어렵다. 많은 대사와 특별한 상황 없이 보편적인 부자의 정을 큼지막한 붓으로 쑥쑥 그려내는 듯 펼쳐내는 장양의 솜씨는 보통 내공이 아님을 증명한다.
     
    세파에 찌든 아버지의 무게는 중국이나 한국이나 어디나 똑같은가 보다. 그들의 나이가 되어야만 이해할 수 있는 인생의 이타성과 상대성 또한 언제나 잔인하다. 좀 더 일찍 알 수 있다면 과연 아버지의 무게를 좀 덜어줄 수 있을까. 역시나 내가 아버지가 되지 않는 한 모를 일이겠지.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