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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얀 드봉의 '스피드'
    영화|애니|TV 2007. 6. 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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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리한 각본이란 바로 이런 영화를 두고 말하는 법. 이때까지 일반적이던 캐릭터 중심의 액션 시나리오를 벗어나 사건에 더 주안점을 두고 극단으로 밀어붙인 구조가 파격적이다. 지금이야 이런 류의 액션 영화들이 뻔하지만, 94년 당시 그레이엄 요스트의 각본은 모험이었다. 키아누 리브스데니스 호퍼라는 배우는 단순히 선과 악의 이미지만 피상적으로 대표할 뿐 공감할 만큼의 동기부여나 다층적 의미를 지니지 않아 얄팍하기만 하다. 대신 엘리베이터에서 버스, 지하철로 점점 더 스케일이 커지는 액션의 확장은 굉장히 계산적이고 단계적이며, 마치 게임의 다음 스테이지에 들어가면 더 어려워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액션의 난이도를 높여 긴박감을 더한다. 액션 히어로와 악당 간의 고뇌와 비애, 대치 속에 보여지는 긴장과 유머를 포기하는 대신, 쉴새없이 벌어지는 액션의 이완을 통해 관객들의 체험도를 높여 긴장감과 몰입감에 더 큰 비중을 둔 셈이다.
     
    [스피드]는 철저히 과거를 배제하고 현재화된 시점만을 강요한 체 순간의 쾌락을 안겨주는 아들레날린 과다 분비용 액션 영화의 시초인 것이다. 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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