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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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수의 '아내가 결혼했다'영화|애니|TV 2008. 10. 28. 16:25
아내가 결혼했다는 발칙한 상상력을 제외하곤 90년대부터 줄기차게 만들어졌던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 기획영화와 다를 바 없다. 최진실, 심혜진, 박선영의 모습은 장진영, 김아중, 손예진으로 바톤 터치됐을 뿐, 시대가 변해도 라이프 스타일이 바꿔도 이야기는 비등비등하다. 원작이 가지고 있는 비틀어진 유머를 구사하기에 영화는 너무 무사안일 태평대로로만 질주하는 배포없는 모습을 보여준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장르를 박차고 벗어나기엔 아이디어나 모험심 어느 하나도 만족스러울 것이 없다. 웃던 울던 화내던 손예진의 모습만 두 시간 내내 관람해도 즐겁다면 시간이 아깝진 않을 듯. 김주혁의 소극적이고 우물쭈물한 유머도 한몫하지만, 많이 약하다. 하긴 각색하기 그리 좋지만은 않았을 법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