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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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과 발렌타인.잡담 2010. 2. 16. 23:50
이런 특정 데이에 무감각/무신경해진지 오래다. 이젠 명절조차도 가물가물, 당일날 아침에서야 '아 오늘이? 벌써?' 되묻는 해탈의 경지까지 올라섰다. 아무리 그래도 찔끔거리는 감정의 잔재는 남아있는 터. 속이 쪼께 더부룩해지는 건 나도 어쩔 수 없었는데, 올해는 설날과 겹쳐있단 얘길 듣고 쪼짠하게 커플들에게 저주를 내리며 하루를 보내거나 위로용 초콜릿에 비참한 기분에 잠길 필요도 없단 생각에 쾌재를 불렀다. 앗싸! 이 기회에 아예 설날을 2월 14일로 못박아 버리는 건 어떨런지. 그런 내 마음의 순수하지 못한 앙금 때문에 벌을 받은 걸까. 올해 받은 위로용 초콜릿은 120개들이 대형 춥파춥스 세트였다. 감사히 잘 먹겠습니.. 흐흑흐흑 괜히 그랬어. 괜히 명절과 겹쳤다고 좋아했어.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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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이 싫다.잡담 2008. 2. 7. 01:41
언제부터인지 나도 알수는 없지만, 명절이 정말로 싫어지기 시작했어. 매년 그때가 되면 가족들 기대하지. 어린아이같이 설레이는 마음으로. 교통정보에선 길이 막힐거라 하지만, 벌써 몇년째 반복된 지 정말 모르겠어. 일가 친척들 모두가 알고는 있을까. 올해 명절에도 하얀 손을 볼 거란걸. 어쩌면 취업됐을지 몰라. 일말의 기대감 갖지만. 하늘은 올해도 매번 냉정한 심판을 내려주기만 하지. 집 안을 봐. (집 안을 봐!) 백수다. (백수다!) 그렇게 기다리던 하얀 손이다. 온 세상에 (온 세상에!) 절대로 도움 안주는 하얀 손이다. 앤디가 리메이크 한 지누의 엉뚱한 상상을 들으며 명절이 싫은 이유를 생각해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