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컴퓨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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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격! 머쉰엑스 마크 파이브!잡담 2012. 6. 5. 03:22
리안리다. 그것도 가장 소화하기 어렵다는 궁극의, 그리고 마성의 DIY 케이스, T60이다. 오픈형 테스트벤치 케이스. 비슷한 계열의 쿨러마스터 Test Bench V1.0보다 훨씬 가볍고, 거긴엔 존재하지 않는 확장용 슬롯과 (옵션이긴 하지만) USB 및 오디오 단자를 지원한다. 마치 일반 가정용 비디오데크같은 점잖은 Test Bench V1.0과 비교하면 T60의 외형은 뭐라 표현할 길이 막막한 - 형이상학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게다가 색깔도 와인색과 블랙, 실버 3종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지며, 무엇보다 은은한 광택의 윤기가 보는 이의 마음을 설레게 할 섹시한 알미늄 바디다! 지난 12월부터 지금까지 이유모를 SSD 작동 오류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인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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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기운의 SSD 라이프.잡담 2012. 3. 16. 16:19
겨우내 그지같은 컴퓨터 한번 체질 개선 좀 시켜볼라고 SSD 하나를 형님께 하사받았다. 문제는 고기도 먹어본 놈이 잘 먹는다고 갑작스레 컴퓨터에 날개를 달아주었더니, 이 자식 너무 좋아 막 블루스크린 에러를 남발하며 다운되고 흙바닥에서 개헤엄을 치는 게 아닌가. 천리마처럼 쌩쌩 날아댕겨도 시원치 않을 판에! 하여간 뭘 해도 바쁘기 그지없는 황금같은 시간에 윈도우 깔기만 수만번, AS센터에 택배 보내기도 세차례, 다른 제품으로 교환도 받고, 숙련된 서비스센터 과장에게서 1:1 빨간펜 지도 첨삭까지 받았음에도 비약적인 성능 개선으로 놀란 컴퓨터의 급체 증상은 멈출 줄 몰랐다. 결국 눈물을 머금고 미련없이 포기. 형에게 SSD를 반납하고야 말았다. 아주 주옥(이라 쓰고 zot이라 읽는다)같은 컴으로 회귀하려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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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의 선물.잡담 2010. 3. 27. 22:51
프로게이머도 아니고, 프로그래머도 아니지만, 한때 키보드로 밥벌이 좀 해봤고, 지금도 키보드로 밥벌이를 하려는 자로서 기계식 키보드에 대한 열망과 로망은 누구못지 않다고 자부해왔다. 비록 경제적인 압박으로 인해 그간 Aron으로 만족해왔는데, 이마저도 1년전에 고장. 눈물을 머금고 멤브레인식으로 넘어오고 말았다. 그때부터 생긴 알 수 없는 지지부진함. 슬럼프인가? 자기최면인가? 괜히 징크스 같은 건 만들지 말아야지 되새기고 되새겼지만, 이전만큼 능률이 오르지 않는 것만은 분명했다. 쓰는데 있어 리듬감이라고 해야되나? 그 기계식만의 찰진(!) 느낌이 손가락에서 사라져 버리자 괜시리 날씨 탓에, 건강 탓, 컨디션을 운운하며 농땡이 아닌 농땡이, 태업 아닌 태업을 하고 말았다. 버티고 버티다 결국 다시 고장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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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가 맛이 갔다.잡담 2008. 12. 8. 23:43
갑자기 컴퓨터 상에서 하드 하나가 사라졌다. 에러 메세지와 함께. 자주 앓는 소리(?)를 해왔지만 별거 아니겠거니 방치한 내가 잘못이었다. 그렇게 골골대던 녀석은 결국 저 세상으로 쿨럭 한마디 말도 없이 가버린 것이었다. 내 그 많던 자료들과 사진, 음악들은 다 어쩌고서. 수없이 공들인 노력과 한움큼의 아까움을 뒤로 한 채 나는 그 순간 석화되고 말았다. 간신히 응급조치로 5년 넘은 하드의 의식을 되찾는데 성공. 회광반조한 하드에서 열심히 자료 백업하고, 다른 하드로 옮기느라 하루밤을 꼴딱 샜다. 아 이 컴퓨터에 얽매인 비굴한 인생, 과감히 하드를 뽑아 던지며 '니까짓 거 필요없어!!' 외치는 과감한 행동력이 필요한데, 현실은 굽신거리며 '제발 뻑나지 마라' 데이터에 집착하는 모습이라니... 딴 놀잇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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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시대.잡담 2008. 2. 11. 17:06
컴퓨터를 만진지 올해로 21년째. 8비트를 바라보며 신기해하던 시선은 이제 그 제곱인 64비트 운영 체제를 돌려도 더 이상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무덤덤하고 침침한 명태눈이 되어버렸다. 외삼촌에게 물려받은 XT컴에 달린 30메가 하드를 보며 30평 아파트라도 구한 새색시만큼 좋아하던 모습 역시 기가를 거쳐 테라에 진입하며 싹 사라져버리고 말았고. 1.12 테라. 내 컴에 달린 하드 용량. 조(兆)단위의 숫자. 0이 12개나 붙어 입으로 셀 때 숨조차 가쁜 범위. 이젠 들고 다니는 핸드폰도 가볍게 내 첫 컴퓨터였던 XT컴의 하드를 우습게 넘긴다. 언제부터 이런 것들이 당연한거라 여기게 된 걸까. 왜 더 신기해지지 않는 거지. 도스와 베이직 시절엔 느끼지 못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데. 전혀 기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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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 다시 엎다.잡담 2007. 10. 5. 17:28
무진장 버벅거리며 내 클릭질에 (응답없음)을 선물로 무수히 안겨주던 윈도우 비스타. 결국 이 녀석을 버리고 다시 XP로 복귀했냐 하면 그건 아니고, CPU만 놔두고 나머지부품을 싹 다 갈아버리는 특단의 조취를 취했다. 돈도 없는 마당에 XP로 가려고 했으나 북에게 무상원조 해주는 남측 정부의 마음(응??)을 가진 형의 지원으로 0.5 정도 버전업을 이뤄냈다. 엉아 동무 만세라우. 용산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가격 싼놈들로 꾸린 결과, (기존의 인텔 850D 듀얼코어를 바탕으로) 메인보드 기가바이트 P965-DS3 + 메모리 EK DDR2 2GB + 그래픽카드 엔비디아 7600GT + 웨스턴디지털 하드 870GB(기존 하드 120GB 제외)으로 재탄생. 그리고 다시 윈도우 비스타에 도전 중이다... 우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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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 비스타.잡담 2007. 9. 21. 02:22
결국 컴을 엎어버렸다. 기존에 있던 프로그램들 다시 깔고 시스템 만들려면 끔찍스럽지만, 그래도 바이러스로 엉망이 된 거 복구시키는 것보다 낫겠지 싶어서. 불행 중 다행으로 데이터는 모두 무사.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다고, 그리하여 새 운영 체제에 도전해보기로 결심했다. (아니, 사실 형의 반강제적인 협박(?)에 못 이겨 실험용 모르모트로 쓰게 된 거다... 난 정말 익숙한 게 좋단 말이다...) 보기는 이쁜데, 과연 얼마나 좋을지는... 차차 경험해봐야 되지 않을까. 그나저나 프로그램 까는 게 일이다. 윈도우 까는 것만 해도 진이 다 빠진다는...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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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잡담 2007. 9. 19. 04:06
올해는 컴퓨터로 된통 당하는 해인가. 노트북 고장으로 촉발된 이 악재는 본체 컴 고장에 이어, 모니터 고장 그리고 지금 본체의 WIN32/virut 바이러스까지 아주 난리도 아니다. 그나마 노트북과 컴 본체는 가까스로 해결했으나, 모니터와 바이러스는 만만치 않다. 산 너머 산이고, 바다 건너 바다다. 여전히 모니터는 100% 회복률을 보이지 못해 내일 일산으로 다시 떠야 할 거 같고, 바이러스 역시 하드 포맷이라는 극단적 상황과 마주쳐야 할지도 모른다. 가뜩이나 집에서 뒤구르는 신분인데, 컴마저 망가져 버리면 내 생활의 재미 95%는 어디로 간단 말인가. 컴 때문에 미쳐 발광했더니 가족들은 심각하게 정신과 치료 이야기를 꺼낸다. 중독 증세 운운하며. 호랑이 담배 태우던 원고지로 글 쓰던 시대라면 그냥 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