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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설.
    잡담 2012. 12. 7. 04:39


    때 이른 폭설이 도래했다. 아직 한겨울이 되기엔 한참 모자란 12월초. 싸래기처럼 날리던 가루들이 이내 굵어져 펑펑 쏟아졌다. 마치 요동을 치며 혼전으로 치닿는 하루하루 같다. 금세 질척해 더러워질 게 분명한데 깨끗한 척 모든 걸 덮는 모습이 가증스럽다. 엉금엉금 기는 차들은 못 봐주겠다. 때마침 버스 엔진에서 들려오는 영감님 가래 소리. 미끄러움을 부끄러운 몸뚱이가 주체하지 못하는 건 사람이나 사물이나 비등하다. 괜시리 서글프다. 녹아서 물기로 엉망이 된 신발에 애꿎게 화를 풀어본다. 더딘 속도의 차들이 점점 도로에 쌓인다. 쌓이는 건 눈과 그리움만이 아닌가 보다. 강추위도 함께 닥쳤다.

    겨울이다. 진짜 겨울이 시작되었다. 올해가 가기 전 따뜻한 소식을 꼭 좀 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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