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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프 린제이의 '끔찍하게 헌신적인 덱스터'
    책|만화|음악 2008. 7. 6. 2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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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리우드 영화엔 속편의 법칙이 있다. 전편을 따라가되 사이즈를 키울 것. 전편보다 강력하고 화끈할 것. 전편과는 다른 이야기를 할 것. 소설에서도 마찬가지다. 시즌별 블록버스터 영화들보단 사정이 조금 났겠지만, 메이저 시리즈를 이어가는 유명 작가들 역시 이런 속편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조금 더 기발나고 독특한 사건들로 등장인물을 빠뜨려야 독자들의 환호성을 이끌어내니까. 악당을 처단하는 악당 덱스터의 두번째 이야기도 전편에 비해 더 영리해지고 강력해졌다. 시니컬한 독백은 제법 많이 웃기고, 호적수들은 더욱 잔인해졌으며, 그를 둘러싼 상황은 점점 더 꼬여만 간다.
     
    재밌다. 여름 피서용 페이저터너로도 손색없고. 다만 아쉬운 건 스릴러로서 플롯이 다소 치밀하지 못하다는 점인데, 사실 덱스터의 재미가 거기서 유발되는 것도 아니기에 그리 큰 약점은 아닐 듯 하다. 자신의 본질을 숨기고 악당을 처단하는 - 딜레마에 빠진 안티 히어로를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하니까. 충실히 1편 소설을 따라갔던 1시즌과 달리 미드 덱스터 2시즌은 2편 소설과 다른 방향을 가는 듯 하다. 하긴 아무리 케이블이라도 덴코 박사의 잔학한 고문을 보여주긴 힘들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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