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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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을 시작했다. 3잡담 2015. 1. 20. 00:34
교정을 시작한지 거의 10개월째. 몸무게도 10키로가 빠졌다. 남들은 초반에만 조금 빠지고 익숙해지면 다시 본 체중으로 복귀한다던데, 잃어버린 몸무게가 돌아올 생각을 안 한다. 본의 아닌 다이어트가 계속 진행되는 상태. 18년 전 몸무게를 갖게 됐는데도 전혀 기쁘지 않다. 살이 빠지면서 쉬 피로해져 꾸뻑꾸벅 졸거나 기립성 빈혈이 심해졌다. 아무래도 잘 못 먹고 있는 게 제일 큰 원인인 거 같은데, 금속성 교정기가 워낙 날카로워 입에 넣고 뭘 씹기가 겁난다. 지금 씹고 있는 게 내 살인지 교정용 왁스인지 음식인지 뭔지 모르겠다. 바늘 스무 개를 넣고 랜덤으로 돌리고 있는 기분. 덕분에 좋은 점이 있다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거. 그리고 원래 목적대로 입도 이도 가지런해졌다는 거. 이 맛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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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을 시작했다. 2잡담 2014. 9. 19. 14:26
교정 2단계에 접어들었다. 추석 전에 작은 어금니 4개를 발치하고, 어제는 미니 스크류 4개를 잇몸에 식립했다. 발치는 생각보다 쉽게(!) 뽑아서 - 10분만에 4개를 뚝딱! 너무 빨리 뽑히는 바람에 풍치끼가 있는 거 아닌가 걱정까지 했다는... - 그럭저럭 넘어갔는데, 스크류 4개를 박고 줄로 연결해 본격적으로 이를 잡아 땡기는 시술은 마취가 풀리자 극악의 고통이 온몸에 퍼져 미치는 줄 알았다. 간호사가 하루에 타이레놀 8알은 안 되고요... 라고 얘기할 때 에이, 설마 그렇게나 먹겠어? 싶었는데, 마취가 풀릴 조짐이 돌 때부터 격통이 시작되더니, 집으로 가는 길에 도저히 못참고 약국에 들러 타이레놀 1통을 다 먹고 싶은 걸 간신히 참고 2알만 삼키고 아픔에 몸부침치며 떼굴떼굴 굴렀다. 다음 단계는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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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을 시작했다.잡담 2014. 6. 1. 03:04
교정을 시작했다. 나이 먹고 뭐 하는 짓인가 싶기도 했지만, 외모 개선에 의의를 두기 보단 남은 생 조금 편해진다고 해서 오랜 고민 끝에 수긍했다. 적지 않은 비용이긴 하지만 어차피 치아 보존에 야금야금 투입될 거 같기에 눈 딱 감고 입을 벌렸다. 2년쯤 걸린다는데 정확한 건 지나봐야 아는 일이고, 장치를 세팅한 지금은 그저 이빨 고문을 받는 느낌 뿐이다. 치위생사분께서 아프면 아무 진통제를 드셔도 됩니다! 라고 했는데, 항시 복용할 단계의 고통은 아니고 정확하게는 아프다기보단 뻐근한 느낌에 가깝다고 할까. 지 멋대로 온 이빨이 조금씩 뒤틀려 사방에서 힘을 받고 있는 것 같다. 익숙해지면 고기도 뜯고 씹고 맛본다는데 고통에 유독 약한 나로썬 당연히 씹는 건 불가능하고, 죽이나 미음도 싫어하는 터라 그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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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식과 거식의 돌림노래.음식|스포츠 2010. 2. 25. 18:44
**에 육박하던 체중이 **초반대로 떨어졌다. 얼마전 걱정하던 과식이 웬말. 6개월도 채 안돼 이젠 없는 식욕 찾아 끼니 채울 걱정이 앞선다. 자취생 부럽지 않은 들쑥날쑥한 라이프 스타일 때문인가. 폭식과 거식의 돌림노래가 불꽃 싸다구를 날려대며 저질 체력을 농락하고 있다. 10키로의 표고차 안에서 미친X 널뛰기 하듯 왔다갔다 하는 그래프를 이제부터라도 완만히 진정시키기 위해 규칙적인 식습관을 갖기로 마음 먹었다. 그래서 안하던 야식을 당장 시자ㄱ... 끊었던 군것질도 다시 시해ㅇ... 애플파이는 맛있으니까 하나 ㄷ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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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난동복귀사건.잡담 2009. 11. 21. 04:45
2009년 10월말 내 생애 가장 무거운 몸을 가지게 되었다. 건강에 이상이 온 건 당연지사. 체지방과 콜레스트롤 수치가 요동을 치며, 배는 부른데 위는 자꾸 더 달라 아우성이다. 덕분에 자전거 타이어를 두른 듯 배에는 나이살이 붙고, 계단을 오를 때면 숨이 차오른다 가자! 노래를 부르며, 무릎에선 뼈마디 부딪치는 소리가 추임새를 넣는다. 뚜둑! 물처럼 맑아야 할 피에 기름기가 껴 단팥죽처럼 걸죽해지고, 순대 간마냥 담백해야할 간수치에 공습경보가 울려댄다. 위험하다. 이대론 안돼. 가뜩이나 루저 키인데, 볼륨감마저 ET 친구라니. 그래서 굶었다. 아침은 생략. 점심만 먹고, 저녁은 야채. 물론 운동은 안했다. 자는 시간은 다시 불규칙. 몸은 서울인데, 생활은 뉴욕시에 맞춰 돌아다녔다. 눈만 뜨면 밥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