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기호식품.

말랑말랑한 고양이 발바닥 같은 젤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군것질거리다. 아직도 유아틱하게 그런 것들을 자시냐 묻는다면 입이 백 개라도 할 말은 없지만, 젤리뽀, 왕꿈틀이, 쮸쮸봉, 젤리빈과 곰젤리 그리고 마이구미로 이미 확고하게 입맛을 다져온 내 지난 날들의 시간을 헛되이 여기지 않기 위해선 이 식습관을 유지해야만 한다. (응?) 양갱도, 카라멜도, 사탕도 좋지만, 무엇보다 동물의 가죽, 힘줄, 연골 등을 구성하는 천연 단백질인 콜라겐을 뜨거운 물로 처리해 얻어진 젤라틴이 최고다.

 

비록 영양 가치는 적은 육식성 단백질이긴 하지만, 내겐 흡연자들의 담배만큼이나 소중한 기호식품. 울적할 때나 기쁠 때 하나씩 입에 넣고 싶은. 끊고 싶지만 끊을 수 없는. 아~ 인생의 굴레와도 같은 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