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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테라 시대.
    잡담 2008. 2. 1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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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를 만진지 올해로 21년째. 8비트를 바라보며 신기해하던 시선은 이제 그 제곱인 64비트 운영 체제를 돌려도 더 이상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무덤덤하고 침침한 명태눈이 되어버렸다. 외삼촌에게 물려받은 XT컴에 달린 30메가 하드를 보며 30평 아파트라도 구한 새색시만큼 좋아하던 모습 역시 기가를 거쳐 테라에 진입하며 싹 사라져버리고 말았고.
     
    1.12 테라. 내 컴에 달린 하드 용량. 조(兆)단위의 숫자. 0이 12개나 붙어 입으로 셀 때 숨조차 가쁜 범위. 이젠 들고 다니는 핸드폰도 가볍게 내 첫 컴퓨터였던 XT컴의 하드를 우습게 넘긴다. 언제부터 이런 것들이 당연한거라 여기게 된 걸까. 왜 더 신기해지지 않는 거지. 도스와 베이직 시절엔 느끼지 못하는 호사를 누리고 있는데.
     
    전혀 기쁘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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