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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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제균의 '해운대'영화|애니|TV 2009. 7. 31. 01:13
윤제균도 벌써 데뷔 10년차에 5번째 장편이다. 언제까지 섹시, 조폭 코미디만 찍을 수도 없는 노릇. 모처럼 스케일을 키워 해운대가 메가 쓰나미에 쑥대밭이 된다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급 플롯팅을 들고 나타났다. 마치 [러브 액츄얼리]가 [퍼펙트 스톰]을 만난 격인 이 영화, 그러나 시각적 쾌감이 강렬한 히어로즘 대신 지역색이 충만한 코미디 군상극으로 승부를 건다. 미국은 미국이고, 우리는 우리식대로 간다는 영리함이 묻어나는 지략인셈. 제 몫을 하는 좋은 배우들과 한층 여유로워진 감독의 코미디 솜씨는 나무랄데 없는 궁합을 보인다. 클라이막스에서 눈물 짓게 만드는 감동의 휴머니즘은 보너스. 문제는 이 영화가 재난 영화라는 사실이다. 끝날 때까지 쓰나미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건 오로지 박중훈뿐, 나머지 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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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원의 '차우'영화|애니|TV 2009. 7. 22. 23:18
스테이크 먹으러 훼밀리 레스토랑에 갔다 빵만 잔뜩 먹고 나온 기분. 아니 피자 먹으러 갔다 샐러드만 배 터지게 먹은 기분? 뭔가 배가 부르긴 한데, 그 느낌이 다소 묘하다. 재료와 메뉴를 보고 당연히 괴수물이 나오겠거니 추측했더니, 생뚱맞게 코미디란 음식이 나왔기 때문에. 만족과 실망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앞서 상상초월의 결과물에 벙 찌는 기분이다. [프릭스]나 [플래시드], [불가사리]도 이 정도로 개그를 치진 않았다. 이 영화는 종종 액션과 호러 보다 코미디에 더 집중하는 연출자의 시선이 강하게 느껴진다. 소재와 장르가 따로 노는 이 괴이한 조합을 여름 대작으로 내놓은 제작진과 마케팅의 마인드가 그저 아찔할뿐. 이런 대인배들. [시실리 2km] 때부터 알아봤지만, 신정원, 결코 종잡을 수 없다. 평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