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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정원의 '차우'
    영화|애니|TV 2009. 7. 22. 23:18

    스테이크 먹으러 훼밀리 레스토랑에 갔다 빵만 잔뜩 먹고 나온 기분. 아니 피자 먹으러 갔다 샐러드만 배 터지게 먹은 기분? 뭔가 배가 부르긴 한데, 그 느낌이 다소 묘하다. 재료와 메뉴를 보고 당연히 괴수물이 나오겠거니 추측했더니, 생뚱맞게 코미디란 음식이 나왔기 때문에. 만족과 실망이라는 단어를 꺼내기 앞서 상상초월의 결과물에 벙 찌는 기분이다. [프릭스]나 [플래시드], [불가사리]도 이 정도로 개그를 치진 않았다. 이 영화는 종종 액션과 호러 보다 코미디에 더 집중하는 연출자의 시선이 강하게 느껴진다. 소재와 장르가 따로 노는 이 괴이한 조합을 여름 대작으로 내놓은 제작진과 마케팅의 마인드가 그저 아찔할뿐. 이런 대인배들.
     
    [시실리 2km] 때부터 알아봤지만, 신정원, 결코 종잡을 수 없다. 평이한 플롯에 이렇게 장난질 치는 게 실력인지, 아님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인지. 하지만 이 장르가 결코 한국에서 메이저가 될 수 없다면 정공법을 택하느니, 이런 변칙을 쓰는 게 더 맞아보인다. 둘째주 100만을 향해가는 이 영화의 성적이 몸소 그걸 증명하고 있고. 하지만 누구나 다 따라할 수 없는 무모함 200 퍼센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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