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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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계절.잡담 2009. 6. 23. 23:59
오늘도 지면 포기하려 했다. 말 그대로 마냥 털리고 있는 이번 시즌. 역대 최하위 성적. 투타, 작전, 투지 모두 최악이다. 작년 이맘때 시련의 계절이라 칭얼거렸는데, 이번엔 더 하다. 상상 그 이상의 것을 보여준다고 97년 이전의 삼성으로 회귀한 것 같다. 그나마 경기 차가 그다지 벌어지지 않았다는 게 단 하나의 위안인데, 문제는 대안이 없다는 거. 상대 팀 자멸하기만을 바래야 하나. 엘롯기의 심정을 일천만분의 일 알 것도 같다는 생각이... 이러고도 저 3팀이 관객동원 1,2,3위를 차지해왔다는 게 참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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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프로야구 개막!음식|스포츠 2009. 4. 5. 01:34
야구가 돌아왔다. 올해도 어김없이. 환희와 열정의 송가가 울려 퍼지고, 녹색의 다이아몬드는 9명의 선수가 흘린 땀과 노력으로 후끈 달아오른다. 춤추며 불타는 마구와 달빛요정의 만루홈런이 꿈틀대고, 함성의 파도가 감동의 메아리로 물결 치는 그 곳에서 꿈과 좌절, 희망과 오욕의 역사는 계속될 것이다. 신나게 지켜보리다. 나른한 오후 햇살을 견디고, 시원한 맥주의 유혹을 참아가며, 저녁이 다가오는 순간, 한참을 재잘거리는 인터넷 중계를 옆에 끼고, 느긋하게 하루를 반추하며 경기를 응원하리다. 일상의 소소한 재미로 남겨두리다. 변함없이 가을 잔치에 진출할 사자들을 응원하며, 매거진S의 기사를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처음 사자들을 봤던 그때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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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영웅의 삽질.잡담 2008. 11. 23. 01:45
사자들 팬이지만,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좌완 선발에 대한 Sun 감독의 강렬한 구애와 열망은 알겠으나, 상도라는 게 있고 룰이라는 게 있는데 판까지 깨어가며 집착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 두 구단의 엄한 삽질로 피해 보는 건 당사자 선수들뿐. 각 구단들의 프랜차이즈 스타 내치기와 과도한 돈지랄에 기분 좋았던 시즌의 여운마저 싹 사라져 버린다. 팬들을 볼모로 지들끼리 자고 치는 고스톱을 얌전히 관람하라는 것도 우습고, 제대로 중재 및 관리 못하며 휘둘리는 협회도 웃기고. 근데 최훈의 프로야구 카툰은 스토브 리근데도 왜 이렇게 대박인거야. 아놔. 진짜 최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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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의 '프로야구 카툰'책|만화|음악 2008. 9. 30. 23:56
야구 좋아하는 사람은 다 안다. 최훈! 아름다운 그림체와 영리한 스토리 따윈 던져버려. 그 따위 것 없이도 방대한 데이터베이스와 식견을 바탕으로 화려한 비유와 은유, 기가 막힌 패러디와 상상력을 구사해 보는 이를 넉다운 시키는 그는 진정 천재다. 재기발랄한 고품격 하이 유머에서부터 막장 삼류 개그 판타지 패러디를 작열하는 썰렁 코미디까지 다양한 구질(?)을 구사하는 그의 센스는 가히 스포츠 카툰계의 스필버그급!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야구에 대해 잘 알면 알수록 그의 진가는 두드러진다. MBL 카툰부터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국내 프로야구 카툰에 이르러선 화룡점정. 각 구단별 마스코트들을 SD 아이콘화시킨 감각도 뛰어나고, 영화, 음악, 만화, 시사, 상식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 전천후 개그 본능이 그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