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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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아의 '오아시스'책|만화|음악 2011. 7. 30. 04:49
가야그머. 가야금 연주자를 뜻하는 말. 익숙하면서도 생소하다. 지금 전통이라는 단어도 그렇게 이중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건 아닐까. 머리로 알고는 있지만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는 그런 막막한 단절감이 엄습한다. 만약 아이돌만큼이나 국악이 사랑받았다면 그녀의 존재감이 조금은 다른 방식으로 해석되었을 거다. 벌써 3집 앨범을 낸 정민아는 앞선 앨범들에서 그 고민과 실험들을 진지하게 담아낸 바 있다. 1집 '상사몽'에서 국악이라는 틀을 가져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을 재해석하고 창조했다면, 2집 '잔상'에선 보다 퓨전적인 성향의 기품있는 연주와 새로운 소리에 대한 집착을 들려주었다. 국악 전공자로 전통 음악을 어떻게 들려줄 것인가에 대한 부던한 노력과 시도는 분명 긍정적이고 박수 받아 마땅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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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리오의 '오아시스를 만날 시간'책|만화|음악 2010. 11. 13. 02:06
한때, 아주 정말 한때 음악을 해야겠다 맘먹은 적이 있다. 그건 계시였다. 기타 코드도 못잡고, 양손으로 피아노 건반을 눌러본 적도 없으며, 절대음감은 커녕 화음넣기나 돌림노래도 제대로 끝내지 못하면서 말이다. 댄스와 힙합, R&B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오로지 브릿팝에 열광하던 이십대의 난 멍청할 정도로 무모했고, 황당할 정도로 게을렀다. 그러면서 꿈꾸기를 그치지 않았으니 세상만사 쉽게 적응할 리 없었다. 대체복무시절 어설프게 화성학 책을 보며 공부하던 동갑내기 후임과 박사를 준비하던 나이 꽤 드신 시간제 강사 후임을 꼬드겨 카피밴드부터 차근차근 밟아 나가겠다 작당까지 했었다. 록스피릿만 있으면 그까짓 연습이야 전혀 문제 없을거라 여겼다. 매력적인 보이스와 비주얼은 갖추지 못했지만, 솔직히 믹 재거나 노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