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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따로 없다. 순식간에 일어난 화마가 강풍을 타고 산과 사람을 덮친다. 기분 나쁘게 넘실대던 아찔한 유혹이 비명과 고통을 부른다. 오도가도 못하고 고립된 참가자들의 공포가 화면을 넘어 내게로 전이된다. 끔찍하고 처참한 지옥불. 액땜의 카니발이 화마의 카니발리즘이 되어버린다. 정초부터 도시고 시골이고 불어오는 불바다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고인의 넋을 빈다. 부상자들의 쾌유도. 무능한 책임자들에겐 제발 저주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