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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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온지의 'Dynamite Soul'책|만화|음악 2011. 11. 4. 06:48
록큰롤은 다이나마이트다. 눈에 번쩍 띄는 시뻘건 외관만큼이나 죽여주게 섹시한 리듬이 있고, 작은 크기에 놀랄만한 에너지를 숨긴 것처럼 단순한 코드 진행이면서 치명적으로 강력한 에너지를 가졌다. 심지어 타들어가는 심지를 바라보는 초조함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헐떡이는 보컬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에 비하면 상대가 되지 않는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질풍노도의 젊음과 주류 편입을 거부한 허세 어린 반항이 한가득인 록큰롤은 언제나 절정일 때 폭발하는 다이나마이트와 닮았다. 시간이 흘러 지금은 더욱 강력하고 위력있는 폭탄들이 넘쳐나지만 다이나마이트가 가진 매력과 첫 쇼크를 역사가 잊지 못하듯, 록큰롤 역시 그 수많은 장르들 앞에서 특유의 소란스런 낭만과 꿈틀대는 파워를 감히 지울 수 없다. 절로 어깨가 들썩, 고개가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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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MEN의 'The Artist'책|만화|음악 2011. 6. 22. 05:04
선물 상자를 받아든 기분이었다. 작년에 발표한 싱글들이 다양한 패키지로 나왔을 때부터 이번 정규 앨범이 나오면 심상치 않겠다 싶었는데, 막상 손 안에 들리니 새삼스레 놀랍고 또 설레였다. 왠만한 CD 3장을 겹쳐놓은 듯한 부피도 부피지만, 새빨간 상자 속에 제법 두툼한 사진첩 같은 북클릿과 얌전히 위치한 CD가 차례대로 나오는 순간, 한 여름 속의 크리스마스 선물같다고나 할까. 실용성은 다소 떨어질지 몰라도 기대감을 잔뜩 품어주는 첫인상이었다. 98년에 첫 결성돼 이제 횟수로만 10년차가 넘는 중견 그룹이 됐지만, 아직도 파릇파릇하다. 그룹 이름만 그대로인 채 맴버들이 바뀌는 프로젝트성 대물림 그룹이 되었기 때문이다. 1기를 구성하던 윤민수, 정세영, 한형희, 이정호의 네 남자도, 2006년 군문제로 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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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ban Zakapa의 '01'책|만화|음악 2011. 6. 1. 15:44
플럭서스 뮤직은 그 모태가 되는 어원 만큼이나 다양한 시선과 실험성, 도전 정신을 잊지 않는다. 러브홀릭이나 클래지콰이, W & Whale과 이승열, 박기영과 윈터플레이 등 소속된 아티스트의 면면만 봐도 벌써부터 호락호락 대중성에 무너질 것 같지 않은 가수들의 향찬이다. 그렇다고 예술이라는 독단 속에 갇힌 인디씬의 영역이냐 하면 그건 또 아니고, 메인 스트림으로서 고유한 색채와 독특한 아우라를 갖는데 성공한 레이블이 되었다는 얘기다. 그런 기틀을 마련해서 그런지 작년부터 이들이 야심차게 영입한 영건들도 그 방향성을 곧잘 쫓아가고 있다. 2006년에 결성됐지만 작년에 이르서 정규 1집을 내며 첫발을 내딛었던 '안녕 바다'처럼 '어반 자카파' 역시 2009년 선보인 2장의 EP 앨범 이후 약 1년간의 작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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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의 '고고70'영화|애니|TV 2008. 10. 8. 23:47
때론 논리와 이성보다 필링과 소울이 중요할 때가 있다. 그것이 열정이고, 그것이 젊음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건 이미 마틴 스콜세지의 가 증명하지 않았던가. 70 다 된 노인네들이 방방 뛰며 자신을 불살랐을 때 감성충만, 오감만족이란 단어가 자동으로 튀어나온다. 음악 앞에서 이처럼 한계과 금지는 무의미한 법. 유신독재와 문화탄압이 시퍼런 서슬처럼 다가오던 70년대 우리나라 역시 마찬가지였다. 어두운 시대를 관통하던 억압과 폭정에도 많은 이들의 자유와 도전, 그리고 오기로 뭉친 필과 소울 본능이 꿈틀댔다. '고고70'은 그런 열정과 젊음을 다룬다. 전형적인 밴드 영화 플롯을 따라가지만, 실존했던 데블스와 와일드 캣츠, 그리고 여타의 그룹들의 태동기와 전설 그리고 야사를 담는데는 관심이 없다. 감독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