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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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정동 크레인 붕괴 사고.잡담 2010. 10. 6. 18:38
잠이 덜 깬 상태로 앉아있는데 지축이 울린다. 국군의 날 기념 편대 비행을 되풀이하나 대수롭지 않게 넘겼는데, 동네 지하철 앞 아파트 건물 공사 크레인이 무너진 소리랜다. 옥상에 올라 내다보니 엿가락 마냥 휜 채 주저앉은 몰골이 참상을 대변하듯 을시년스럽다. 바람 한 점 불지 않던 날이라 내부적인 요인에 의한 것일텐데, 곧바로 들리는 사망자 소식에 가슴 한 켠이 무거워진다. 익숙한 공간 바뀐 풍경에 쉬 잊어버리겠지만, 넋은 남아 책임을 묻고 있을 것이다. 스산한 기온만이 조용히 대꾸하는 현실에 목이 메어온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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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얀 토끼들은 어디로 갔나.잡담 2009. 6. 19. 02:55
반장이라고 못봤어, 안봤어, 안보여 우이독경 맘대로 하는 녀석이나, 그 꼴 못보고 장외투쟁한다며 교실 바깥으로 뛰쳐나간 학급위원이나, 주번 주제에 모여 떠드는 얘들도 없는데 칠판에 이름 적어 벌금 걷는 새끼나, 설왕설레 마구잡이로 반 소식을 반장과 짜집기하던 교지 편집위원이나... 모두 맘에 안들었다. 이런 교실은 항상 편 가르기와 위협, 싸움에 위쪽의 또 다른 독재권력인 담임선생이 핵방망이 몽둥이를 들고 막무가내로 개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만 피해자에, 희생자였지. 분위기도 좆같고. 왜일까. 그냥 문득 지랄같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시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