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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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e Young의 'Sleepless Night'책|만화|음악 2013. 12. 17. 07:31
희영이 2집을 발표했다. EP까지 벌써 3장의 앨범이다. 지난 3년간 그녀는 꼬박꼬박 자신의 노래를 만들고 불렀다. 각박하고 획일화된 음악 시장에서 누구보다 노력하고 사유했다. 부지런함과 성실성은 창의력과 감수성에 꼭 비례한다 할 수 없지만, 그 투쟁의 시간들이 보다 많은 기회와 도전을 준다는 건 자명하다. 희영은 자신의 색깔을 드러냈던 기존 앨범에서 더 나아가 색다른 모습과 소박하지만 의미있는 시도를 펼쳐보인다. 녹음실을 벗어나 텅 빈 헛간, 낡은 교회를 유랑하며 2트랙 녹음기로 단촐하게 그 기운과 분위기까지 담아낸 것이다. 작은 실수와 잡음들이 들어가도 이를 감수한 이런 시도들은 적적하고 고고한 앨범의 느낌을 더욱 강조한다. 저녁에서 새벽 시간대로 이어지는 녹음을 통해 밤기운마저 담아낸 그녀의 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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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A.잡담 2009. 5. 22. 22:36
서른 다섯 시간을 넘겼다. 눈 뜨고 있은 지. 어제 낮 11시에 시작한 하루는 도통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머리 속은 비닐 봉지를 뒤집어 쓰고 있는 듯 갑갑하고 흐릿하며, 뻑뻑해진 눈에선 계속 눈물이 주룩주룩 내린다. 판단력은 비오기 전 날씨마냥 흐려질 대로 흐려지고, 입으로 들어가는 게 골판진지 음식인지 구분조차 되지 않는다. 더욱 엿같은 건 졸려운데도 막상 누워도 잠이 오지 않는다는 것. 너무 피곤할 때 잠 못이루는 뒤숭숭함처럼 자야할 시기를 놓쳐버린 지금, 그렇게 평소에 괴롭히던 몽마(夢魔)는 홀연히 내 곁을 떠나버렸다. 시뻘게 진 두 눈을 비비며 좀비처럼 어기적거리고 배걔를 껴앉고 있는 난 지금 D.O.A.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