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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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덴바덴에서 날아오른 비둘기.잡담 2010. 1. 30. 03:21
날씨가 차갑다. 구제역이 성화다. 서해안에 총성이 울리고 이청용은 날라다닌다. 능력없으면 아이티에 가선 안되고, 99엔 받고 쌩까라는 판결에 진정 화가 나고 울고싶어라. 이남이 선생이 세상을 등졌다. JD 셀린저도 호밀밭을 떠나 소풍이 즐거웠다 말하리라. 그러나 세종시는 여전히 표류중이고, 학원에선 납치와 폭행이 난무한다. 새로 나온 아이패드로 귀싸대기를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려나. 다가올 벤쿠버 올림픽에 여전히 해롱대겠지. 그래서 올 겨울 첫 감기는 아직 떨어지지 않는다. 바덴바덴에선 여전히 비둘기가 힘차게 날아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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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하얀 토끼들은 어디로 갔나.잡담 2009. 6. 19. 02:55
반장이라고 못봤어, 안봤어, 안보여 우이독경 맘대로 하는 녀석이나, 그 꼴 못보고 장외투쟁한다며 교실 바깥으로 뛰쳐나간 학급위원이나, 주번 주제에 모여 떠드는 얘들도 없는데 칠판에 이름 적어 벌금 걷는 새끼나, 설왕설레 마구잡이로 반 소식을 반장과 짜집기하던 교지 편집위원이나... 모두 맘에 안들었다. 이런 교실은 항상 편 가르기와 위협, 싸움에 위쪽의 또 다른 독재권력인 담임선생이 핵방망이 몽둥이를 들고 막무가내로 개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만 피해자에, 희생자였지. 분위기도 좆같고. 왜일까. 그냥 문득 지랄같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시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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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공화국 대한민국.잡담 2008. 1. 8. 22:49
대한민국은 초인을 양성한다. 태어날 때부터 자랄 때까지 16년간 매번 바뀌는 입시 정책과 싸워야 하고, 말도 안되는 부실 급식을 뚫고 체력을 유지하며, 왕따 양성소와 자살 생성소에서 무사히 견뎌내야 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지하철 화재와 다리 붕괴, 가스 폭발과 백화점 붕괴라는 굵직굵직한 중간 테스트를 통과해야 하며, 때때로 미군 장갑차라는 실전용 무기와 맞딱들이는 황당한 경우도 없지 않다. 대학 가면 기본적으로 토익과 토플이라는 지적 검증 절차가 남아있으며, 남자는 2년간의 군생활 동안 의문사와 구타와 싸워야 하는 보너스 스테이지를 거친다. 졸업하면 이태백이 되지 않게 구직에 힘써야 하며, 취직해도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에 걸릴까 조마조마 생활이 이어진다. 그러면서 종종 비행기 추락과 여객선 침몰,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