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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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의 '핸드폰'영화|애니|TV 2009. 2. 23. 01:37
제목이 비슷하다고 [셀룰러]나 [커넥트]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심지어 [폰부스]나 [파이어월] 같지도 않다. 통신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날렵하고 스피디한 스릴러를 예측했다면 '핸드폰'은 그 기대를 철저히 반한다. 핸드폰은 물질 만능화 시대 기계에 의존하는 현대인의 비참한 초상만을 상징할 뿐, 영화는 그걸 가진 현대인의 성격파탄적인 이상 심리에 더 집착하려 한다. 정형화된 한국 사회가 갖는 시스템 속에서 무너지는 두 부류 인간형에 대한 3종 접근이랄까. 따라 영화는 오락물로서 찰지지 못하고 다소 엉성한 구조와 산만함을 드러낸다.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B급 정서와 참신한 시각들을 보였던 김한민 감독은 두 번째 작품에서 욕심을 부렸다. 단촐한 장르물로만 제대로 풀었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기본 이상의 점수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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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민의 '극락도 살인사건'영화|애니|TV 2007. 4. 16. 21:17
재밌다. 기대한 만큼. 그러나 아쉽다. 조금만 집중력 있게 다듬었다면 더 그 느낌이 살았을텐데. 애거서 크리스티의 느낌보단 존 딕슨 카의 고딕 밀실 추리소설을 보는 듯 하다. 물론 그 안에서 등장인물들이 벌리는 시츄에이션들은 지극히 전원일기틱한 토속적 말발들이지만... 열녀귀신 같은 호러적인 뉘앙스도 좋고, 날이 바싹 선 유머도 살아있으며, 무엇보다 배우들이 좋다. 80년 영화 느낌 낼려고 촌스런 색감의 DI나 화면비율을 길쭉이 늘려 논 장난도 즐거웠다. 편집과 시나리오 구조에 대한 단점이 자꾸 뒷통수에 달라붙어 아쉬움만 자극시킨다. 아깝다. 아까워. 진짜 재미있었는데... 더 재미를 줄 수 있었는데... 그래도 이 감독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