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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한민의 '핸드폰'
    영화|애니|TV 2009. 2. 23. 01:37

    제목이 비슷하다고 [셀룰러]나 [커넥트]를 떠올리면 오산이다. 심지어 [폰부스]나 [파이어월] 같지도 않다. 통신 정보화 시대에 걸맞는 날렵하고 스피디한 스릴러를 예측했다면 '핸드폰'은 그 기대를 철저히 반한다. 핸드폰은 물질 만능화 시대 기계에 의존하는 현대인의 비참한 초상만을 상징할 뿐, 영화는 그걸 가진 현대인의 성격파탄적인 이상 심리에 더 집착하려 한다. 정형화된 한국 사회가 갖는 시스템 속에서 무너지는 두 부류 인간형에 대한 3종 접근이랄까. 따라 영화는 오락물로서 찰지지 못하고 다소 엉성한 구조와 산만함을 드러낸다.
     
    [극락도 살인사건]으로 B급 정서와 참신한 시각들을 보였던 김한민 감독은 두 번째 작품에서 욕심을 부렸다. 단촐한 장르물로만 제대로 풀었어도 충분히 재미있고 기본 이상의 점수를 받았을 법한데, 캐릭터에 보다 힘을 주려다 스릴과 서스펜스를 놓쳐 버렸다. 137분 짜리 스릴러는 너무 길다. 137분 짜리 싸이코패스 드라마, 그건 이미 우리나라 현실에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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