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벗
-
김후영의 '유럽여행 핵심사전 500'책|만화|음악 2013. 9. 23. 03:33
두껍다. 그리고 무겁다. 보통의 경량화, 콤팩트화 되어진 여행책자만 보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부피와 무게의 책과 만나니 정신이 번쩍 든다. '유럽여행 핵심사전'이란 제목에 걸맞게 9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도 분량이지만, 알록달록 올컬러로 꾸며진 깔끔하고 현란한 편집에 무엇보다 눈이 돌아간다. 거기에 꼼꼼히 주석처럼 달린 저자의 깨알같은 여행 포인트는 물론, 시원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광의 사진들도 훌쩍 떠나고 싶은 욕구를 마구마구 자극해댄다. 과거 비슷하게 나열되던 여행 정보에서 더 나아가 요즘의 트렌드와 숨겨진 정보들을 다루고자 한 노력과 시도도 인상적이다. 이쯤되면 과연 이 책, 여행 다니며 들고 다닐 수 있을까를 조심스럽게 고민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저자는 서두에서 명확히 이점에 대해 밝히고 있다..
-
권법인의 '동네카페 무작정 따라하기'책|만화|음악 2013. 3. 27. 03:55
18세기 프랑스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었던 찰스 드 모리스텔레랑은 커피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고, 이는 커피에 대해 가장 잘 알려진 명언이 되었다. “커피의 본능은 유혹, 진한 향기는 와인보다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은 키스보다 황홀하다. 악마처럼 검고, 지옥처럼 뜨겁고, 천사처럼 순수하며, 사랑처럼 달콤하다.” 어디 그뿐인가. 비슷한 시기, 같은 나라에 살았던 사상가이자 소설가였던 장 자크 루소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향기다. 집 근처에서 커피콩을 볶을 때면 나는 서둘러 창문을 열어 그 향기를 모두 받아들인다.”라고 했고, 미국의 독립전쟁 지도자였던 패트릭 헨리는 “내게 커피를 주시오. 아니면 죽음을 주시오.”라고까지 밝혔다. 영국의 정치가였던 제임스 매킨토시 경은 “사람의 정신력은 그가 마신 커피의 양에..
-
조재황의 '창업상식사전'책|만화|음악 2012. 5. 21. 15:18
십장생. 이태백. 삼팔육, 사오정 그리고 오륙도. 이건 내가 알고 있는 예전 그 단어들이 아니다. 10대부터 50대까지 비극적인 사회상을 담고 있는, 이제는 제법 유명해진 축약어일 뿐이다. 우리는 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걸 생각하고, 20대 태반은 이미 백수이며, 38세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으면 천만다행이고, 45세가 실질적인 정년이며, 56세까지 직장에 있으면 도둑이라는 아찔한 시대에 살고 있다. 어디 그뿐이랴. 청년 백수 전성시대를 줄인 청백전과 31세까지 취직 못하면 절대 취직 못한다는 걸 비유적으로 가리키는 삼일절, 최종 합격했으나 입사도 못하고 정리해고 당하는 노가리, 삼십대 초반에 퇴출당하는 삼초땡 등 무시무시한(?) 신조어의 유행엔 끝이 없다. 이 모든 걸 피해 출퇴근 길을 사수하려는 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