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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고 CDP를 들였다...
    잡담 2013. 9. 13. 01:13


    들고다니던 CDP가 고장났다. 서비스센터에 가니 렌즈픽업 부분이 고장이란다. 수리비가 원래 가격보다 더 나왔다. 눈물을 머금고 중고 CDP를 알아봤다. 아무도 들고다니지 않아 원하는 매물을 찾기 힘들었다. 가격에 맞춰 물건을 고르는 수밖에 없었다. 이곳 저곳 서핑하며 고심하고 기다렸다. 평가는 분분하지만 초박형의 매끈한 자태를 자랑하던 녀석으로 골랐다. 물건은 괜찮았다. 다소 사용감은 있지만 십년이 다 된 모델치고는 생생히 잘 돌아갔다. 더 이상 이런 모델은 나오지 않는다.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무도 쓰지 않기 때문이다. 명기는 그렇게 사라졌다. 초경량/초박형이란 표현도 무색해졌다. CD는 이제 집에서 가끔 듣는 것이었다. 음원을 가둬둔 틀이고 담아둔 그릇이었다. 무게나 두께 따윈 더 이상 중요치 않았다. 음원은 편하고 LP는 큼직하고 빈티지스런 매력이라도 있지, CD는 그저 구색에 지나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없다. 내게 음악은 이 오색찬란 반짝이는 은색 원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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