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ME

-

Today
-
Yesterday
-
Total
-
  • 할런 코벤의 '결백'
    책|만화|음악 2010. 9. 9. 23:45

    전과를 저지른 남자가 새출발을 마음 먹고 여자랑 결혼한다. 근데 이 여자 수상하다.
     
    누가 할런 코벤 소설이 아니랄까봐 벌써 도입부부터 사람을 잡아끄는 설정이 눈에 띈다. 뒤통수 치는 반전? 당연히 있다. 심플한 설정과 달리 비비 꼬아놓은 구조는? 물론. 그게 없으면 이 두께의 코벤 소설이 나올 수 없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의 기차놀이는 여전하고, 떡밥 던지는 솜씨는 제프리 디버 못지 않다. 근데 슬슬 그의 패턴이 익숙하다. 공식도 빤히 드러나는 것 같고. 해피엔딩은 즐겁게 책을 덮을 수 있게 하지만 휘발성이다. 그 즉시 전작이었던 [영원히 사라지다]와 내용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근데도 붙잡으면 끊임없이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결말 뻔히 알고 보는 통속적인 할리우드 비짜 스릴러 영화들처럼. 예전에 시드니 셀던이 그랬다. 작품의 완성도는 다들 고만고만하니 딱히 뛰어나거나 쳐지는 게 없는, 비슷한 모양새에 만족감 주는 유니클로 옷가지처럼. 코벤은 스토리 기술자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평범한 남자에게 닥쳐오는 위기, 그 곁엔 언제나 사랑하는 여자가 같이 물 넘고 산 넘어 손 붙잡고 위기를 헤쳐나가는 수식에 대입하면... 베스트셀러야 하는 식의. 그래도 '참 쉽죠?' 라는 말은 안 나올 것 같다.
Designed by Ti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