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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로사와 아키라 탄생 100주년 특별전.
    영화|애니|TV 2010. 7. 7. 02:14

    필름으로 보는 구로사와 아키라의 영화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 조그마한 화면에 조악한 리핑 화질로만 보던 것과는 가히 천지차이였다. 이만큼 깨끗한 화질과 음질을 자랑하는 해외 프린트는 처음 본다는 노가미 여사의 찬탄을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이미 내겐 필름 상영 그 자체가 엄청난 감동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미후네의 박력과 기개가 3D 입체영상 못지않게 생생하리만치 눈 앞에서 펼쳐졌고,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와 캐릭터지만 더 생경하게 감동과 전율을 뿜어내는 영화의 깊이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내가 같은 영화를 보고 있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복원판 [라쇼몽]은 기가 막혔고, 와이드로 처음 본 [요짐보]는 눈물이 앞을 가렸으며, 그 색채와 스케일에 넋을 잃고 바라본 [란]은 아름다웠다. 207분간 엉덩이를 뗄 수 없게 만드는 [7인의 사무라이]를 처음 극장에서 만원이 된 관객들과 같이 보는 쾌감은 또 어떻고. 거기에 나카다이 다쓰야 선생도 함께였다! (전작전이었다면 더 좋았을 테지만 그럼에도) 이번에 상영되는 23편은 모두 필름으로 만나볼 거다. 아직 [쓰바키 산주로]도, [나쁜 놈이 더 잘잔다]도, [천국과 지옥]과 [숨은 요새의 세 악인]도 남아있다. 으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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