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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절규성 살인사건'
    책|만화|음악 2010. 2. 18. 18:49

    독특한 외형의 집에서 의문의 살인사건이 발생한다. 설정만 놓고 보면 당연히 관(館) 시리즈의 아야츠지 유키토를 떠올릴 법한데, 이 성(城) 시리즈 단편집의 작가는 재밌게도 아리스가와 아리스다. 신본격의 쌍두라 불리는 그들이지만 비슷한 데뷔 시기에, 비슷한 환경에서 경력을 시작했다는 것말곤 전혀 다른 취향과 스타일을 갖고 있는데, 아리스가와가 철저한 논리와 인간 중심의 페어플레이를 강조하는 엘러리 퀸형 퍼즐 미스터리를 선보인다면, 아야츠지는 기괴한 분위기와 트릭, 뒤통수 때리는 반전과 음산한 뒷맛에 집착하는 존 딕슨 카에 가깝다. 그런 의미에서 아야츠지 유키토의 셋팅으로 시작하지만, 전혀 다른 아기자기하고 정공법적인 추리를 선사하는 [절규성 살인사건]은 아리스가와가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나는 내식으로 푼다는 역공의 쾌감이 쏠쏠히 담긴 작품이다.
     
    천천히 읽어가며 범인을 유추해가는 퍼즐의 맛, 조금 질릴 때도 있지만 그게 바로 고전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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