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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때문에 9편의 DVD를 다시 봤는데, 그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서플이 죽여줬던 [텍사스 전기톱 살인마 SE]와 바로 최동훈 감독의 [타짜 SE]다. 순수하게 DVD적인 퀄리티로 따진다면 [텍사스...]가 할리우드의 규모를 보여주는 서플이어서 재미가 있지만, 영화적인 느낌에선 역시나 [타짜]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몇번을 봐도 김윤석의 '아귀' 연기는 최고다. 느물거리는 그 속물 근성이라니. [타짜]의 음성해설을 들으며 깨달았던 건, 제임스 카메론을 비롯한 외국 감독들은 청산유수처럼 말을 잘한다는 거. 걔들과 우리는 발표 문화가 달라서 그런가? 감독이 되면 말빨 하나만큼은 정말 필요하지 않겠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