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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르지오 레오네의 '석양의 갱들'
    영화|애니|TV 2009. 12. 20. 15:24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쯤에 해당하는 [석양의 갱들]은 서부극을 빙자한 민중혁명극이다. 폭파전문가와 좀도둑이 만나 파트너쉽을 이루는 영화답게 레오네 영화에서 보기 힘든 스펙타클한 액션과 특유의 유머가 곁들어져 강한 재미의 화학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무엇보다 인상적인 건 그 와중에 틈틈히 등장하는 민중의 무고한 학살과 독재정부의 무능하고 야만적인 만행들의 교차다. 지식인의 허위허식과 프롤레타리아 계층의 핍박을 극명하게 대비하며 혁명을 완수하는 주체가 누구인가를 코믹스러우면서도 진지하게 되묻고 있다. 그 어떠한 맑시즘 서적보다도 강렬하게 다가오는 깨달음이랄까.
     
    엉뚱한 좀도둑에서 혁명전사로 서서히 체화되는 로드 스타이거와 와방 카리스마 넘치는 제임스 코번의 연기도 좋고(리 마빈이나 제임스 코번 같은 배우가 왜이리도 좋은지), 숑숑숑으로 전율을 남기는 엔니오 모리꼬네나 과도한 클로즈업과 느리지만 독특한 편집 마력을 선사하는 세르지오 레오네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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