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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규웅의 '두견새 우는 사연'
    영화|애니|TV 2009. 7. 24. 23:54

    영화는 뻔하디 뻔한 고전 통속 멜로물을 취한다. 윗마을과 아랫마을, 양반댁과 천민의 동명이인(!)에서 오는 비극이랄까. 느리디 느린 호흡으로 사랑에 버림 받는 여인네의 기구한 신세 한탄이 구구절절 주부 대상 라디오 사연처럼 소개된다. 그러다 후반 10분. 갑작스레 인저리 타임에 역전골을 꽂아넣는 축구팀 마냥 호러와 판타지로 돌변하며 소복 귀신과 무당, 뮤지컬스런 극락 세계가 순식간에 펼쳐지는데, 어느새 끝날 시간! 그러다보니 복수와 용서, 화합이 충분히 녹아들기에는 당연히 무리다. 생뚱맞게 해피엔딩으로 서둘러 끝맺는 급박한 결말이 지금 보면 퍽 당혹스럽다.
     
    김지미와 신성일이라는 두 청춘스타의 이름값에 기대 신파극을 제대로 펼쳐보이는 이 영화는 정통 호러라기 보단 TV 시리즈로 익숙한 '전설의 고향'의 시조쯤 되는 듯. 때때로 무서운 이야기말고도 이런 애잔하고 기구한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곤 했는데, 딱 그 수준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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