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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혁수의 '여곡성'
    영화|애니|TV 2009. 7. 21. 23:50
     
    80년대 최고의 호러라 손꼽혀왔던 [여곡성]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레 낡고 구닥다리에 유치한 결과물이 되어버렸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약발이 남아 두근두근거리게 만드는 구석이 있다. 명불허전이랄까. 아직도 잔상이 흐려지지 않을 우리네 확실한 명품 호러다. 쓸데없는 깜짝쇼에 집착하기보단 한 양반 집안의 여성 수난사에 집중하며 거두절미 이야기를 심플하게 풀어낸다. 한정된 인물들이지만 각자의 사연이 녹아들며 저주와 원혼의 잔혹사가 80년대 특유의 촌스럽지만 은근 묘한 매력이 있는 애로틱한 시선과 함께 어우러져 쌉쌀한 재미를 안겨준다.
     
    옵티컬과 주밍을 이용한 효과들은 전체적으로 싼티아나 급이라지만, 시어머니로 등장해 무시무시한 포스를 작렬하는 석인수 씨의 카리스마 만빵 넘치는 연기는 크리스토퍼 리나 벨라 루고시 저리가라할 정도다. 어찌나 귀기(鬼氣)어린지 그녀의 피눈물 어린 눈초리에 오금이 절로 저릴 지경. 이계인 씨는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연기를 펼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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