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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우니.
    음식|스포츠 2009. 4. 25. 02:57

    나이도 어느 정도 들었고, 이제는 몸 생각, 건강 걱정도 할 때라 여겼기에 편의점에서 즐겨먹던 케로로빵 대신 딴 걸 고르기로 마음 먹었다. (사실 케로로 빵이 피카츄 빵으로 바꿨다는 이유가 더 컸지만) 슬슬 나도 싸구려가 아니라는 무언가의 증명(?)이 필요한 시기였기에 큰 맘 먹고 생판 처음 보는 브라우니를 용감하게 집어 들었다. 며칠 전 tmrw 님 포스팅에서 본 것도 있고, 초코파이류에 만족하는 초딩스런 입맛의 땅그지 생활도 청산하겠다는 굳은 다짐도 작용했기에.
     
    이런. 계산대에 섰는데 뭐지? 이 자장면 곱배기에 육박하는 가격의 압박은!! 마치 OB맥주 마시다 기네스 흑맥주를 집었을 때 만큼의 아찔함이 머리 속을 강타, 새하얘진 기분으로 간신히 값을 지불하고 피눈물을 길거리에 뿌리며 돌아왔다. 웰빙은 역시나 내겐 너무나도 머언 사치. 아무도 안줄거야란 생각으로 문 걸어 잠그고 조심스레 부서래기 하나 남기지 않고 탈탈 털어먹었다.
     
    아! 별세계 맛. 3300원 짜리 늙은 삼겹살에 길든 입맛을 일본 최고급 마쯔자카 쇠고기의 샤또브리앙 스테이크로 정화하는 기분이 이런 것일까. 왠지 돌아오지 못할 금단의 맛을 알게 된 기분이 드는 건 왜일까. 나는야 다시 알그지 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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