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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톰 튀크베어의 '인터내셔널'
    영화|애니|TV 2009. 2. 27. 05:43

    경제 악화 일로를 겪고 있는 현재 세계 정세로 볼 때 돈자루를 쥐고 있는(그것이 비록 줄줄 세는 돈자루라 쳐도) 다국적 은행만큼 악당으로 어울릴만한 세력이 또 어딨을까. 실제 금융기관의 위기가 가져다주는 불안 요소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와 공황을 충분히 현실에서 맛보고 있는 터, 이 영화의 공개 시기 만큼은 적절했다고 본다. 허나 이런 엿같은 기분을 극장에서까지 맛보고 싶은 건 아니었는지 미국에서의 반응은 영 뜨뜻미지끈하다.
     
    사실 영화 자체도 그렇다. 남녀주인공이 서로 눈 맞아 침대로 향하고, 과거사 들춰내 지찔한 분위기를 몰아가는 거 없이 - 거두절미하고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전개는 스피디하고 간결하지만, 음모 이론을 기반으로 있을 법한 위험 요소를 설명하는 부분과 단순 무식한 액션 스릴러가 상충돼 묘한 이질감과 주춤거림을 선사한다. 속시원히 멍청한 [거침없이 쏴라]로 가던가, 대놓고 영리한 [로드 오브 워]처럼 풀던가 했어야 했다. 두 마리의 토끼는 모두 놓쳤지만, 그럼에도 그리 나쁘지 않은 소품. 적절한 긴장과 멋진 몇몇 시퀀스가 아쉬움을 달래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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