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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종석의 '마린보이'
    영화|애니|TV 2009. 2. 3. 00:21

    바다의 왕자 마린보이가 아니다. 수영 금메달 박태환도 안 나오고. 전형적인 범죄 장르물이자 드럭 갱스터물을 표방한 '마린보이'다. 조폭 양아치와 팜므파탈, 비리 형사와 재즈바 그리고 위기에 빠진 주인공이 양식화되고 뻔한 이야기와 뒤섞여 어둠과 욕망의 두시간을 제공한다. 기성복처럼 잘 빠진 배우들과 익숙한 플롯은 즐길만 하다. 제목만큼이나 시원시원하진 않지만 대비 강한 촬영도 썩 좋고. 강렬하진 않지만 무던하게 읽히는 흐름도 나쁘지 않다.
     
    다만 동대문 시장에서 구입한 알마니 정장 같다. 눈에는 익숙하지만 입으면 뭔가 어색한. 그런 장르물의 낯선 기운을 완전히 빼내지 못했다. 긴 호흡에 비해 더 많이 담겨 있을 것 같은 캐릭터들의 입체적인 사연을 풍부하게 뒷받쳐주지도 못했고. 80년대 느와르 [늑대의 거리], [불타는 태양] 타입이지만, 지금은 21세기하고도 9년 지난 2009년이다. 시각적이고 빨라야 한다. 좋은 만듦새에 비해 너무 늦게 도착한 건 아닌가 싶어 조금은 안타깝다.
     
    2월달에 개봉하는 한국영화 장르물 3편 중 2편을 보았다. 남은 [핸드폰]은 어떨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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