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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이 핀치.
    잡담 2008. 12. 14. 23:32

    몽상가로 살아온 지 어언 십여년,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핀치에 몰렸다. 계속 꿈만 꾸기엔 너무도 시끄러운 세상. 원래 이 쯔음의 나이가 갑오경장 만큼 변화가 몰아쳐 오는 시기라지만, 주위 경조사다 뭐다 복작복작한 이벤트의 연속에, 덤벼라 세상아!! 외치기엔 목도 마음도 많이 다쳤고 쑥쓰럽기에, 타협하고 알아서 맞춰 가겠다 자꾸만 약해져 간다. 현실은 빨리 잠에서 깨어나라 빨간 약을 내미는데, 도리도리 거부하기엔 그 달콤한 유혹이 너무도 크다.
     
    사실 먹고 깨어난다 해도 그 치열한 최일선의 생업 전선에서 전투는 피할 길이 없다. 파란 알약 속 매트리스 세상에서도 찌든 세파에 나른해지는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선택도 망설임도 한낱 고뇌의 짐일뿐 어느 것이 옳은 길인가 혜안이 떠오르질 않는다. 이 어영부영 우유부단의 선택장애(!)는 극한의 위기 속에서도 유독 빛이 나는구나.
     
    '선택하면 깨어난다'는 가수 김창완의 인터뷰가 새삼스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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