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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치오 슈스케의 '섀도우'
    책|만화|음악 2008. 7. 2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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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병으로 죽은 아내의 장례식 이후 벌어지는 불가사의한 일들. 가족과 친구, 사람과 사람 사이 숨겨진 이면 사이로 드러나는 오해와 추악한 사건 그리고 진실.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니다'라는 명제에 걸맞는 미스터리 드라마. 제 7회 본격 미스터리 대상에 빛나는 이 작품은 느릿한 전개 속에서 시점을 교차하며 죄어가는 구조의 맛이 일품인 소설이다. 뭐지? 왜그러지? 라는 궁금증을 한가득 담고 클라이막스로 향해가던 이야기는 중반 이후 탄력을 받아 질주하다 못해 폭주한다.
     
    이런 류의 미스디렉션 misdirection 트릭을 구사하는 작품들 중에서 다소 반칙이 아니냐 지적해도 할말 없는 결말에 다소 맥이 빠지긴 하지만, 일단 흡입력과 몰입감에선 데니스 루헤인의 '살인자들의 섬'을 떠올리게 할만큼 재미있다. 물론 그만큼 전율과 내공이 느껴지진 않았지만, 다양한 복선과 암시, 변칙성은 신선하게 다가온다. 조금만 더 정정당당했다면, 조금만 덜 작위적이었다면 하는 2%의 아쉬움이 들며 책장을 덮었던, 그러나 꽤나 읽을만 했던 심리 서스펜스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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