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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의 구멍.
    잡담 2008. 6. 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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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틈이 보인다는 건 알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면 메워지겠거니 생각한 것도 사실이다. 아니 하다 못해 잊어버리고 말겠지 하는 맘이 더 컸는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오판은 그 틈을 점점 벌렸고, 결국 그건 내 인생의 구멍이 되었다. 이제는 뻥 하니 뚫려 메울 수도 없는 크기로 지친 내게 절망감을 한사발 안겨주지만, 어쩌겠는가 다 내 잘못인 것을. 그 속으로 때론 시릴 정도로 찬 바람과 매정하기 짝이 없는 발길질 그리고 속을 빼먹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굶주린 탐욕을 발견한다. 허영과 몽상이 만들어낸 약점은 그렇게 무방비로 노출되어 먹잇감이 되고, 동네북이 되어 패대기 쳐진다. 구멍은 그렇게 커져만 간다. 그리곤 날 집어 삼킬 것이다. 덥썩.
     
    다 내 잘못이다. 내 잘못이다. 내 잘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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