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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에르 모렐의 '테이큰'
    영화|애니|TV 2008. 4. 20.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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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한국에서 [테이큰]이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4월 비수기가 도래했기 때문이 아니다. 보수 우경화의 득세로 정치를 관람하는 시선이 변했기만도 아니고. 그저 그간 일어났던 일련의 납치, 강간, 살인에 두려워하던 소시민의 공포와 두려움을 해소시켜줄 매개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강력한 아버지상, 가족을 그리워 하면서도 표현 못하던 그 큰 뒷모습, 그 속에 담긴 부정(父情)이 그리운 것이다. 이건 람보나 코만도 류의 하디 보디(hard body)에 대한 경탄이나 레이거노믹스(Reaganomics)의 힘의 논리와도 조금 다르다. 자경단이되, 보다 진화된 개인주의적인 AT필드(보호막)의 발현인 셈이다. 단순한 힘자랑으로서 월드 폴리스의 오지랍이 아닌 방어 기재에서 작동하는 고독한 폭력이라는 점에서 샘 페킨파의 아나키즘과 맞닿아있다.
     
    '건들지 않으면 상관없다. 다만 건드는 순간 지옥을 경험할 것이다'의 액션을 벌리는 리암 닐슨의 사투는 [본 아이덴티티] 멧 데이먼의 장년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숨가쁜 아드레날린과 카리스마를 뽐낸다. 큰 체구에서 오는 절제된 액션과 슬픈 그의 표정은 묘한 조화를 이루며 현대인의 강력한 아버지상을 만들어낸다. 딸 가진 아빠가 이 정도 못된다면 굉장히 슬플 듯...;; 이제는 감독보다 각본과 제작에 열을 올리는 뤽베송. 그는 이제 콘텐츠의 중요성에 확실히 눈 뜬 것 같다. 자신이 굳이 연출하지 않아도 자신의 이야기를 신나게 만들어나가는 그의 엔터테인먼트 비전이 할리우드 백일몽과 또 달리 부럽게 느껴진다.
     
    지금 정말 스트레스가 쌓였다면 이 영화로 날려버리자. 아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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