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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사노 아쓰코의 '배터리'
    책|만화|음악 2008. 3. 7. 1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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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는 재밌는 스포츠다. 단체 경기면서 에이스와 4번 타자가 유난히 도드라지고, 속도가 있으면서도 경기 자체는 상당히 정적이기 때문에. 공격과 수비가 나란히 교대로 병행된다는 점도 그렇고. 이런 이율배반적인 요소들이 어느 스포츠보다 더 길게(무려 9이닝에 걸쳐) 펼쳐진다는 점에서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경기의 핵심이 되는 배터리를 봐도 범상치 않잖아.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연 투수에 비해 언제나 안방 마님 든든한 조연이 되는 포수의 관계에선 서로에게 묘한 애증이 묻어난다.
     
    일본에서 800만부나 팔리고, 만화와 영화, 드라마로 만들어진 이 메가 히트작은 그 이율배반성에 주목한다. 천재적인 투수와 그 공을 유일하게 받아줄 수 있는 포수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통해 야구와 소년들의 성장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크게 휘두르며]와 비슷하지만, 경기보단 배터리 관계에 포커스를 맞춰 내면의 성장통과 영원할 것 같은 우정을 치유하고 보듬는다. 올림픽 예선 첫 경기를 보며, 손민한의 역투에 소년 하라다 타쿠미를 떠올리며, 빨리 여름 날의 야구 경기가 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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