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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옥의 알보칠.
    잡담 2008. 2. 29.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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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옥을 처음 경험했던 건 복학을 앞둔 몇 년 전이었다. 원래 노는 사람들이 더 바쁘다고 이래저래 젊음을 불사르며 놀다보니 입 안에 빵구가 3개 정도 났었는데, 이게 먹고 잔다고 낫는 것도 아니고 점점 더 노랗게 변색되어만 갔다. 짜고 매운 음식도 못먹고 끙끙 앓는 내게 이모가 추천해준 것이 바로 이 약, 알보칠이었다. 단박에 낳는다는 말과 함께. 그 어떤 주의사항도 없이. 조그마한 약병에 기분 나쁜 붉은 색을 띤 약이 뭐 효험이 있겠나 싶었지만 한번 발라보기나 하지 하는 생각에 면봉에 콕 찍어 바르는 순간, 지옥이 내 눈 앞에 스펙타클 3D 아이맥스로 펼쳐지는 게 아닌가. 거짓말 조금 보태 온 몸의 구멍이란 구멍에선 물이 새어나오고. 오우 지쟈스.
     
    몸치도 비보이로 만들어준다는 전설의 극약(?). 해야 하는 그 약. 친구네 어머님은 이렇게 조금 발라서 되겠니 하며 왕창 묻혔다가 입안이 허옇게 다 일었났다는 그 약. 오늘도 그 지옥을 맛봐야 하기에 두려움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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