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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콜홀릭.
    음식|스포츠 2007. 12. 5. 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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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만큼 술을 못 즐긴다는 건 슬픈 일이다. 바커스에 이를 정도로 마셔대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 술자리만의 요란뻑쩍지근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나로선 정말 안타깝다. 언제 이 잔을 비워야 하나. 얼마나 더 마셔야 할까. 다시 몸에 이상이 생기지는 않을까. 같이 마시는 사람들의 눈치를 살피기에, 이제 그 자리가 낯설고 불안하다. 예전처럼 달려보고도 싶지만, 한번 사는 인생 죽으려면 뭔 짓을 못하냐란 충고에 한없이 겸허해지고 만다.
     
    그냥 집에서 영화 보며 간단하게 맥주 두어캔 비우는 정도, 바에서 맛나는 칵테일 몇 잔 마시는 정도, 아니면 와인 1잔에 치즈와 비스켓 뜯는 정도에 만족해야 한다. 내게 음주 생활은 이제 유치원생의 세발 자전거 타기만큼이나 얌전해진 셈이다. 주량의 정확한 정의는 뭘까. 제정신으로 잔수 세기를 하며 마실 수 있는 이성의 임계점까지인가, 아님 의식없이 습관적으로 부어라 마셔라 하다 체력고갈로 쓰러져야 하는 육체의 한계점까지인가.
     
    망년회, 송년회 시즌이 시작되는 12월달은 언제나 두려운 나날이다. 토이의 '애주가'를 신나게 불러제끼지만 않기를 빌고 또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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