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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드 러벤펠드의 '살인의 해석'책|만화|음악 2008. 10. 25. 16:35
현대 수사기법 중 가장 각광을 받고 있는 프로파일링이 심리학에 기저를 두고 있단 점에서 추리소설에 프로이트와 융이 등장한단 설정에 찬탄을 금치 못했다. 인간의 심리를 파고들었던 그들이 분석해내는 살인사건과 범인의 심리기재가 궁금했던 것이다. 게다가 제목 또한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을 빗댄 '살인의 해석'이라니. 이건 설정만으로도 먹고 들어가는 어마어마한 팩션이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책장을 하나둘 넘기며 기대가 클수록 실망감도 커진다는 진리를 깨우치고 말았다. 시대상을 충실히 반영한 묘사와 심리학 태동기의 세력다툼을 다룬 역사적 고증은 뛰어나지만, 탐정이라 믿었던 프로이트와 융은 그저 단순한 배경과 조언자의 역할일뿐, 이러다 할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한다는 거. 심리학적 지식이 동원된 추리와 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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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해리스의 '폼페이'책|만화|음악 2008. 7. 17. 23:38
어렸을 때 가본 폼페이는 그저 돌무더기 형상의 사람들이 전시관 유리 속에 누워있어 무서웠단 기억뿐이고, 실질적으로 그 역사적 사실이 피부에 와닿은 건 국민학교 시절 전집류로 읽은 '폼페이 최후의 날'이란 소설 덕분이었다. 낭만적이면서도 모험 가득한 이 얘긴 영화로도 만들어져 아직까지 내 머리 속에 박혀있는데, 그 잔상이 꽤나 컸던지 폼페이라 하면 다른 걸 떠올릴 수가 없다. 그런 이유로, 아니 그런 심한(?) 편견 탓에 로버트 해리스의 [폼페이]는 읽어보기도 전에 내게 꽤나 심드렁하게 다가온 게 사실인데, 에드워드 조지 불워 리튼이 2세기나 앞서 한 얘길 또 동어반복한 이유가 뭔지 궁금해 펼쳐봤다는 게 더 맞는 말일듯 싶다. 엄청난 호평과 요란한 광고문구, 상위권에 랭크된 베스트셀러에 400페이지가 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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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섭의 '아켈다마'책|만화|음악 2007. 6. 18. 20:38
팩션(Faction)이 인기다. [다빈치 코드] 때문이라고 할 수 있지만, 사실 예로부터 팩션은 많은 인기와 사랑을 누렸던 장르다. 다만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 이후로 이 장르가 비약적으로 발전한 듯 싶다. 정교한 자료 고증에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과거 음모 이론만 들이대던 어드벤쳐물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요 근래 나오는 팩션들은 모두 에코의 후계자를 자처한 듯 하다. 때론 무슨 역사책 보는 듯한 기분이 들 때도 있으니. 우리나라도 다양한 팩션들이 있다. 이인화의 [영원한 제국]이나 김탁환의 [방각본 살인사건], 이정명의 [뿌리 깊은 나무] 등 주로 조선시대를 무대로 삼고 있다. 김명섭의 [아켈다마]는 이런 전형성에서 반기를 든다. 십자군 원정으로 유명한 성전 기사단과 악마주의를 바탕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