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Night Shyamal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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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나이트 샤말란의 '라스트 에어벤더'영화|애니|TV 2010. 9. 3. 04:12
그간 오리지널 각본만을 선호했던 나이트 샤말란이 왜 [아바타 : 아앙의 전설]을 영화화하려 했던걸까. [레이디 인 더 워터] 다음이었다면 판타지를 만들고 싶었단 의지의 발로라고 이해한다 쳐도, 자기식의 재난영화 변주였던 [해프닝]까지 찍은 마당에 왜? 더이상 자기 각본이 먹혀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에? 아님 단지 아들 녀석이 재밌게 봤던 만화라서? 샤말란은 이 영화를 택하며 자신의 장점을 모두 놓쳐 버리고 만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단점을 드러내고 만다. 긴 서사에 대한 각색의 부실과 큰 스케일의 비주얼이 쥐약이라는 점! 현실감 넘치는 소품의 드라마를 통해 캐릭터의 깊이를 점진적으로 파고들어 감동(혹은 반전)의 파고를 키웠던 그의 장점은 이 긴 이야기를 서둘러 압축해야 하는 상황에 파묻혀 전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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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나이트 샤말란의 '해프닝'영화|애니|TV 2008. 6. 15. 23:48
샤말란 영화의 빅재미는 소박한 이야기를 견고하게 쌓아나간 드라마와 훌륭히 직조된 캐릭터 조화에서 뿜어져 나온다. 죽이는 설정과 정신을 한방에 쏙 빼놓는 설정이 다는 아니라는 소리다. 게다가 할리우드에선 그 흔한 삐까리 뻔쩍 하는 CG 도배없이도 인상적인 시퀀스 연출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긴장과 이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관객을 몰아가는 솜씨는 30년 알프스 공인 양치기 저리가라 할 정도. 그런 그가 최근 슬럼프에 빠진 듯 하다. 여전히 좋은 소재에, 간간히 멋진 연출 테크닉을 구사하지만, [해프닝]엔 앞서 말한 샤말란의 장점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드라마와 캐릭터들의 깊이가 사라지자, 입체적이고 구체적이었던 샤말란의 매직은 스펀지 2.0에서 알게 된 마술 비법 마냥 초라하고 단촐하게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