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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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5,600분의 귀한 시간들.잡담 2010. 9. 5. 03:02
525,600분의 시간 중에 얼마나 많은 순간을 낭비하고 있는 걸까. 무의식적으로 여는 인터넷 창으로, 멍하니 틀어놓고 바라보는 TV CF로, 전자렌지에 음식 돌리는 그 짧은 텀으로, 컴퓨터 부팅하며 뜨는 멋대가리없는 MS 윈도우 로고 감상으로, 지하철이 오길 바라는 플랫폼에서, 또 버스 정류장에서 그리고 '날 화나게 만들지 마!!' 중얼거리며 이 끓어오르는 화를 폭발할까 참을까 어찌할까 순간적으로 망설이는 그 순간까지도, 525,600분의 귀한 시간들은 끊임없이 내게서 허공으로 사라져가고 만다. 생에 단 한번의 성공도 거두지 못했지만, 낙천적이고도 끊임없이 꿈을 꾸면서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던 조나단 라슨은 과연 그 시간들을 후회했을까. 얼마남지 않은 시한부임에도 멕시코로 암치료하러 간 장진영은? 모르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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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땅에 희망.잡담 2009. 7. 25. 17:58
맨땅에서 희망을 보고 싶다. 파릇파릇한 새싹처럼 싱그러운 숨결을 내쉬는 꿈과 만나기란 쉽지 않겠지만, 잠깐 고인 물 속에 비치는 태양처럼 은은하고 부드러운 미래와는 마주칠 수 있을거라 빌어본다. 언제 어디서나 그 곁에서 머물겠다는 다짐은 지금도 유효하다. 나란 녀석, 게으르긴 하지만 쉽게 지치지 않는다. 하지만 종종 그 희망에 대한 회의감이 드는 것마저 막을 순 없다. 변해가는 세상을 보며, 친구들과 사람들을 만나며. 변절이 아닌 순응이라 이야기하고, 꿈보단 삶이라 나도 말하고 싶다. 나이가 들면 좀 달라질 줄 알았는데, 안 풀리는 문제는 찍을 수밖에 없는 거 같다. 근데 찍기 실력도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안보인다. 이 구제할 수 없는 바보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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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로 향하는 연료.잡담 2008. 4. 29. 19:46
만에 하나 쌓은 게 무너질까 조심스럽다. 혹시 바람에 구르지나 않을까 조금이라도 평평한 쪽을 찾아본다. 잡생각이라도 끼어들 틈새가 무서워 소망하는 바에 간절함을 담아 집중한다. 올려놓고 올려놓고 보고 또 보고, 빌고 또 빈다. 구차하게 매달리고 싶은 심정. 그렇게라도 된다면. 돌 쌓는 모두가 그러리라. 하찮고 우스워 보이는 행위지만, 거룩한 진심과 간절함이 묻어나는 위용은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만드는 오늘의 운세와도 같다. 기대는 내일로 이르게 하는 연료다. 희망은 어제를 잊게 만드는 지우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