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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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 핀치.잡담 2008. 12. 14. 23:32
몽상가로 살아온 지 어언 십여년,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핀치에 몰렸다. 계속 꿈만 꾸기엔 너무도 시끄러운 세상. 원래 이 쯔음의 나이가 갑오경장 만큼 변화가 몰아쳐 오는 시기라지만, 주위 경조사다 뭐다 복작복작한 이벤트의 연속에, 덤벼라 세상아!! 외치기엔 목도 마음도 많이 다쳤고 쑥쓰럽기에, 타협하고 알아서 맞춰 가겠다 자꾸만 약해져 간다. 현실은 빨리 잠에서 깨어나라 빨간 약을 내미는데, 도리도리 거부하기엔 그 달콤한 유혹이 너무도 크다. 사실 먹고 깨어난다 해도 그 치열한 최일선의 생업 전선에서 전투는 피할 길이 없다. 파란 알약 속 매트리스 세상에서도 찌든 세파에 나른해지는데.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선택도 망설임도 한낱 고뇌의 짐일뿐 어느 것이 옳은 길인가 혜안이 떠오르질 않는다. 이 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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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 외토리.잡담 2008. 3. 18. 23:35
자주 가는 블로그들에 글이 뜸하다. 커뮤니티 역시 한산하고. 싸이는 접은 지 오래. 메신저는 다 막아놔서 그런가, 내가 접속을 싫어해서 그런가 불러주는 이 하나 없네. 문득 주위를 돌아보니 사이버 외토리가 되어있었다. 개이버엔 초딩 찌질이들 천국, 디씨갤을 가자니 이젠 암호화 돼 해독하기도 어렵다. 웃대는 더이상 웃기질 않고, 무료 웹툰은 이미 다 본 거, 업데이트는 왜이리 느린지. 마우스는 갈 곳을 잃은 채 책상 위만 헛돈다. 이 나이대 사람들, 먹고 살기 바쁜 현실에 하나둘 모습을 감춘다. 온라인 게임에, 술에, 연애하고, 결혼하고, 회사다 얘다, 경조사에 치이면 자연스레 다른 그룹에 소속돼 있다. 단계를 밟아나가듯 절차에 따라 그렇게 어른이 되어간다. 친한 사람들은 멀어지고 친해지기 싫은 사람들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