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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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잡담 2012. 12. 25. 13:25
자고 일어나니 초딩때도 제대로 몇 번 받지 못했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산타클로스 할아범이 뾰로롱~ 두고 가셨다. 세계 멸망에 대비해 영세 받고 성당을 다니기 시작했던 게 퍽이나 기특했나 보다. 믿거나 말거나. 선물은 로모그래피에서 작년 이맘때 출시해 꽤나 높은 화제를 누렸지만, 금새 잠잠해진 로모 키노란 녀석이었다. 사실 그간 로모 카메라에 끊임없이 눈독을 들이긴 했지만, 필름 구매와 현상이라는 지불요소와 귀찮음이란 두 가지 악재(?)로 인해 고려 대상에서 밀려나곤 했는데 그때마다 '나처럼 가난하고 게으른 녀석에겐 어울리지 않아' 위로하며 넘어가곤 했다. 근데 막상 손 안에 들어오니... 역시나 필름 살 돈이 없고 또 커플들이 환호하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 강추위라 나가기가 귀찮다. 훗. 나란 남자 그런 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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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는.잡담 2007. 12. 25. 03:28
기억을 강아지 뱃가죽 만지듯 더듬어 올라가보자. 크리스마스에 별다른 추억이 있었던가. 아니, 없다.. 크리스마스는 오히려 다른 평일보다 못했다. 어린 시절엔 기대도 많이 하고 그랬는데, 형이 산타는 없다고 말해주는 만행을 저지른 이후 내 성탄절은 줄기차게 지독하게도 평범했다. 아마 그게 끝이었는지 모른다. 내가 산타의 존재를 의심하자 가족들도 힘들게 크리스마스 분위기 낼 필요도 없었고, 트리와 장식, 캐롤은 바로 집에서 퇴출 당했다. 선물은 산타를 믿지 않으니 더 이상 안 준다는 분위기. 우리집은 크리스쳔이었는데도, 불교 신자 집안 마냥 썰렁했다. 내가 무신론자가 되기로 마음 먹은 건 대략 그때쯤부터가 아닌가 싶다. [나홀로 집에] 시리즈를 주구장창 보고 [다이하드]로 입가심을 하거나, 화이트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