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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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녀석 돌잔치.잡담 2011. 3. 6. 23:32
아무리 이팔청춘 방년18세라 떠들고 다녀도 주위 돌아가는 행사들 앞에선 그저 무력해지고 만다. 누구 결혼식, 어떤 장례식, 그리고 친구녀석 돌잔치. 나이는 그저 숫자일뿐이라 되네이고 되네여도 마주치는 어르신이, 새로 나타난 꼬맹이가 확인사살을 가한다. 더 이상 어리지 않다고. 뒷풀이로 따라간 술자리마저도 약한 모습 보이는 신체반응을 보며 예전같지 않음을 자각할 때 왠지 모를 싸한 서글픔이 온 몸을 감싼다. 철 좀 들자꾸나. 내 나이보다 젊은 날에 나를 가졌던 부모님께 죄송한 하루. 건강하게 잘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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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캉스.잡담 2007. 8. 24. 03:42
오랜만에 고교 동창 녀석들과 짧게 여행을 다녀왔다. 경기도 근처의 계곡으로. 여행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고, 바캉스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그냥 잠깐 정도의 외출이랄까. 예전엔 그저 떠난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즐겁고, 두근거리고, 밤새 즐겼는데, 나이가 들어가서 그런지 그냥 가서 밥 좀 먹고 TV 보다 금새 자버리고 말았다. 술은 이미 내 인생에서 멀어진 아련한 추억, 맥주 1병이 딸랑 끝. 나뿐만이 아니었다. 다들 많이 마시지도 못하고 12시가 넘어가니까 기절하던데. 드디어 인생의 길목 찌들때로 찌든 중반기에 접어든 걸까. 서서히 현실의 매마른 열기가 다가와 재미라는 습기를 다 증발시켜 버린 기분이다. 일상의 피폐함에 찌든 젊음이 팍팍히기 그지 없단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여행 가겠나 라던 친구의 푸념이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