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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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노 갓파의 '작업실 탐닉'책|만화|음악 2010. 8. 21. 23:13
웃기는 소리지만, 세노 갓파의 [작업실 탐닉]을 보고 있으면 '아 참으로 건전한 관음증이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떠오르고 만다. 철저하게 관찰 당하는 사람이나 치밀하고도 꼼꼼하게 그려내는 사람이나 이런 작업을 유쾌하고도 즐겁게 즐길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한 아이디어에 놀라운 실천력을 지닌 장인들이 분명하다. 각 분야에 일가를 누린 사람들은 과연 어디서 어떻게 영감을 얻어 그토록 놀라운 일을 해낼 수 있는지 누구나 궁금해 할텐데, 세노 갓파는 현실적으로 뜯어보지 않고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전지적인 시점의 부감샷을 동원해 그들 공간의 분위기와 모든 것을 디테일하게 한순간에 펼쳐 보인다. 정말이지 찬탄이 흘러나올 정도로 말이다. 짤막하지만 가감없는 정확한 코멘트와 역으로 소감을 적은 당사자들의 부끄러운(?)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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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 이전.잡담 2010. 7. 13. 23:57
뒤늦게 작업실을 옮기게 되었다. 더 이상 추위와 더위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고, 이전에 비해 조금 넓어진 공간과 졸려우면 바로 옆방에 누울 수 있는 짧은 동선은 쌍수를 들어 환영할 일인데, 부모님의 눈치와 민감한 소음에 대한 반응 그리고 청소 간섭이 심해진다는 상황을 감내해야 한다. 허나 하얀손 주제에 이 정도도 그저 감지덕지할 따름. 지금부턴 굽신굽신 모드로 접어들기로 마음먹었다. 원래 계획대로였다면 형의 분가 이후 바로 세팅에 들어갔어야 하는데... 이래저래 사정이 겹치다보니 이제야 밑그림을 그리게 된 상황. 주말내내 짐 싸고 옮기느라 미세한 근육 힘줄 다 늘어났는데, 이젠 내 짐 옮기느라 다시 한번 근육 힘줄 쥐어 짜내게 생겼다. 동선은 짧지만 양이 워낙 방대(?)하여 시작도 전에 벌써 지친다.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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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정리.잡담 2008. 9. 1. 20:56
드디어 작업실 정리를 끝냈다. 무슨 정리를 2박 3일씩이냐 하냐고 놀리는데, 사실 무려 일주일이나 걸렸다. 그동안 청소를 안한 탓도 있지만, 뭘 그리 쌓아다 쟁여놨는지 버릴 것과 아닌 것들 가려내느라 시간이 많이 걸렸던 것 같다. 덕분에 휘트니스 센터에 굳이 가지 않아도 될만큼의 허리 부담과 어깨 결림이 찾아오더라. 사실 책장 모두를 다 뒤집어 놓으려고 했는데, 그럼 거의 한달이 걸릴듯해 포기. 사뭇 깨끗해진 공간에 앉아 있으니 왜 이리 집중이 안되는지. 난 역시나 쓰레기 창고 같은 넓고 신경 안 쓸 수 있는 장소가 제일 편한 듯. 뭐 그래봤자 일주일 뒤면 원 상태로 돌아가겠지만.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