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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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의 '스파이시 치킨 브리또'음식|스포츠 2011. 11. 10. 04:06
멕시칸 음식이 인기다. 전국 방방곳곳 체인을 가진 빵집 메뉴에서조차 이렇게 브리또가 생겨났으니, 단순한 트렌드라 치부하기엔 그 열풍이 심상치 않아 보인다. 하긴 상대적으로 고열량인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후드에 비해 빈과 라이스, 야채가 든 브리또가 건강식으로 비춰질 법 하다. 느끼지하지도 않고 담백하니 손에 묻지않은 채 싸먹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고. 신메뉴라 자신있게 파리 빵집에서 내놓은 브리또는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던 차 어머니와 텔레파시가 통했는지 불고기 맛과 스파이시 치킨 맛 중 치킨을 사가지고 오셨다. 대략 크기는 작은 필통 정도 사이즈. 노란색 또띠아가 랩에 싸인 채 전자렌지에 50초 돌려 먹으라는 친절한 지시 사항이 겉에 적혀 있었다. 인증샷이고 뭐고 바로 식신 모드로 들어가 시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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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규+팔도의 '꼬꼬면'음식|스포츠 2011. 9. 2. 17:53
드디어 화제의 꼬꼬면을 먹어보았다. 출시된지 한달만에 시식이었으니 신제품에 환장하는 나로선 꽤나 늦은 맛보기였던 셈. 물량 문제로 일반 가게보단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온라인상에서 구하면 쉽다고 하던데, 온라인은 5봉지 한세트라 포기, 편의점이나 대형마트엔 갈 때마다 뭐 그리 인기인지 항상 부재중이었다. 결국 마음을 비우고 있었는데 우연치 않게 들어간 동네 코앞 가게에서 팔고 있었다. 이런 꽃같은 경우가!! 두근거리는 마음을 간신히 가라앉히고 집으로 돌아와 평정심을 유지하며 평소와 달리 레시피대로 물도 개량컵으로 정확히 맞추고, 조리 시간도 딱 지켜가며, 달걀 흰자만 풀어넣은 채 먹어보았는데... 음. 괜찮다. 매운 소고기 국물에만 익숙했던 탓에 첫 맛은 조금 싱숭생숭했는데, 은은하게 올라오는 칼칼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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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의 벨라또띠아.음식|스포츠 2010. 12. 15. 04:19
토르티야에 콩과 고기를 얹고 네모난 모양으로 만들어 구운 후 소스를 발라 먹는 멕시코 전통 요리 부리토 혹은 또띠아랩을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였는데, 몇 해 전부터 자주 사오던 형에 의해 반강제적으로(?) 입맛이 길들여진 후 종종 떠올리는 자신을 발견하며 놀라곤 한다. 좋아하는 거란 익숙해지는 것일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러다 혼자 사먹고 혹 집에서 재료들을 사다 레시피 보며 만들어 먹게 되는 순간 그야말로 점입가경에 청출어람? 새로운 입맛을 알아갈 때마다 조금씩 출렁거릴 뱃살을 생각하니 호러영화 저리가라다. 각종 야채와 콩 때문에 담백하고, 살사 소스로 인해 조금은 매콤한 맛이 일품인 이 영양만점의 음식은 참 겉에서 보기에 붕어싸만코 만큼이나 볼품없이 생겼는데, 입에 들어가는 순간 토르티야에 촉촉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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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도널드의 신삥, 쿼터 파운더 치즈.음식|스포츠 2010. 11. 10. 03:37
지난 며칠간 깨끗한 피를 만들겠단 일념하에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게다가 라스트 몇시간을 굶어줬더니 혈액채취가 끝나자 세상이 핑 도는 기분이었다. 결과가 나오기 전까진 고기! 고기가 필요해!! 접시까지 우두둑 씹어주겠어!! 침을 뚝뚝 흘리며 두리번거리다 눈에 들어온 게 '쿼터 파운더 치즈'였다. 올 11월 1일부터 시판된, 기존 맥도널드 패티보다 2.5배 큰 패티가 들어가 있다는, 2년전 일본 맥도널드에서 대박이 난 그 제품. 미국에선 73년 프리미엄 버거로 오래전부터 날리던 녀석. 흐흐흐 고기가 더 많다고라고라. 확실히 나온 모양새는 빅백보단 넓디디한 경쟁사 버거킹의 와퍼같은 형태다. 단 가격 또한 점심할인이 안된다고 해서 와퍼와 맞먹는 가격대였고(더블은 가격대가 더 높아 눈물을 머금고 포기!). 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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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의 마스터.음식|스포츠 2010. 11. 7. 06:04
지난 밤 배가 너무 고파 손발이 달달 떨리더라. 직감적으로 이대론 잠들 수 없겠구나 생각했어. 누워있는 동안 계속 분비되는 위산 때문에 뒤척거릴 테니까. 그래서 졸린 눈을 비비며 굶주린 설악산 곰새끼마냥 부엌을 어슬렁대며 먹을 걸 찾았어. 혹시 형이 결혼 전 먹다 만 초코파이라도 찾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구. 근데 깨끗해. 과자 부스라기도 없더군. 구운 김이 보이길래 이거라도 먹지 먹어댔는데, 기별도 안 가. 이걸로 배 채울려면 김공장 생산라인 1줄 정돈 돼야 만족할 거 같더라. 그래서 고민했어. 생라면을 뿌셔먹을까 하고. 유혹이 컸지만 담날 대가 또한 만만치 않아서 접었지. 얼굴이 붓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더부룩한 속을 풀어주기가 너무 힘들어서. 마침 식빵도 과일도 떨어지고, 계란을 삶을까 고민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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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향 스파클링과 근접조우!잡담 2010. 10. 8. 23:07
오랜만에 도심 마실을 나섰다 꽤나 더운 날씨에 살짝 당황하며 들어선 편의점에서 요상한(?) 상품과 3종 근접조우를 하였다. 이름하여 '초콜릿향 스파클링'! 풀이하면 초콜릿맛 탄산음료! 신제품이라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집어드는 습성상 덜컥 집어들었다. 옆에서 간곡하게 만류하는 친구에도 불구하고. "걱정마! 쓰디쓴 경험은 인생의 달고 단 열매가 될거야"란 대꾸를 해주며 입에 털어넣는 순간 해운대에 불어닥친 메가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충격파! 3초간 미간을 잡고 어디서 이런 경험들을 했었지? 기억을 더듬어 가니... 2003년 일본여행 때 맛본 바닐라 코크! 오우 지쟈스. 옛날옛적 인기 끌던 새알초콜릿을 천연사이다에 타서 흔들면... 이런 맛이 아닐까. 마음껏 상상하고 편의점에서 조우하면 과감하게 집어들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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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 엘리스 파이.음식|스포츠 2010. 9. 24. 23:59
바삭하면서도 부드러운 빵 안에 달고 상큼한 사과가 가득 씹히며 입 안에서 시나몬 향과 함께 환상스럽게 조화되는 이 맛을 어찌 표현해야 될까. 마치 용이 승천하며 여의주 대신 물고 있던 뉴턴의 만유인력 사과가 인류를 위해 각성, 데메테르에게 인사를 고하고 지상으로 내려와 눈물을 흘리니, 그 정수를 모아 마법사 멀린이 아더왕에게 받치고, 이에 힘을 얻어 엑스카리버를 뽑았을 때 느꼈던 희열과 환희의 맛이랄까. 아무튼 내 미각은 외친다. 왓 어 원더풀 월드라고! 여의도에 가면 맛난 디저트 빵집 엘리스 파이가 있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홍대 까페거리의 가게들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소박하고 여느 보통의 동네 빵집같은 외향이지만, 착한 가격과 산수유 회장님이 고민하듯이 어떻게 말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을 때릴 수밖에 없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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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중의 '비어 헌터 이기종의 유럽맥주 견문록'책|만화|음악 2010. 9. 21. 05:31
다리 부상 이후 알콜을 전혀 입에 대보지 못한 관계로, 술에 관계된 책이라도 읽으면 그런 갈망이 좀 가시겠지 싶어 집어들었는데 오판이었다. 세상에 이런 둘도 없는 미련한 짓이라니. 한밤중에 음식 짤방 보고 잠 못이루는 밤을 맞이하는 기분에다 때 마침 열어놓은 창문 틈으로 전기통닭 냄새가 스며드는 꼴이었다. 눈으로 그리고 활자로 읽는 맥주의 부드럽고 알싸한 목넘김이란 참 메마른 체험이도다. 귀에선 벌써 쏴아아 하니 탄산이 올라오는 환청이, 손에는 공기와 맞닿아 촉촉히 이슬이 맺히는 기분좋은 착각이 생생했다. 목울대가 절로 젖혀지며 마른 침이 넘어가는 나는야 디오니소스의 승냥이. 오 제발 한 모금이라도 실제했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하게 만드는 책이다. 이렇게도 실감나게 써놓으면 읽는 사람들은 어찌하라고. 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