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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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후영의 '유럽여행 핵심사전 500'책|만화|음악 2013. 9. 23. 03:33
두껍다. 그리고 무겁다. 보통의 경량화, 콤팩트화 되어진 여행책자만 보다 이렇게 무시무시한(?) 부피와 무게의 책과 만나니 정신이 번쩍 든다. '유럽여행 핵심사전'이란 제목에 걸맞게 900페이지에 육박하는 분량도 분량이지만, 알록달록 올컬러로 꾸며진 깔끔하고 현란한 편집에 무엇보다 눈이 돌아간다. 거기에 꼼꼼히 주석처럼 달린 저자의 깨알같은 여행 포인트는 물론, 시원시원하고 아름다운 풍광의 사진들도 훌쩍 떠나고 싶은 욕구를 마구마구 자극해댄다. 과거 비슷하게 나열되던 여행 정보에서 더 나아가 요즘의 트렌드와 숨겨진 정보들을 다루고자 한 노력과 시도도 인상적이다. 이쯤되면 과연 이 책, 여행 다니며 들고 다닐 수 있을까를 조심스럽게 고민하게 되는데, 놀랍게도 저자는 서두에서 명확히 이점에 대해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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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열의 '유럽, 작은 마을 여행기'책|만화|음악 2012. 2. 26. 17:04
마음이 울적하고 지칠 때, 혹은 결딜 수 없이 무료한 일상의 무게에 숨이 막힐 때, 집을 나서 아무 버스에 올라탄다. 지하철도 괜찮다. 될 수 있으면 듣도 보지도 못한 생소한 번호나 익숙하지 않은 노선 색깔을 추천한다. 그렇게 내 생활 반경에서 벗어나 전혀 가보지 않았던 지명의 역 앞에서 내려 마음이 가는 출구로 나가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평범한 주택가일 수도, 시끄러운 공장 주변일 수도 있고, 학생들과 주점으로 가득찬 대학가일 때도, 외국인 노동자와 취한 자들이 휘청대는 우범지대일 때도 있다. 더울 땐 아이스크림 하나 손에 쥐고, 추울 땐 붕어빵에 호떡, 혹은 포장마자에서 따라주던 종이컵의 오뎅 국물을 추천한다. 그렇게 돌다 힘들면 옛날 목욕탕에 들러 한가한 오후의 때를 벗겨내도 되고, 낡은 오락실에 ..